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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Match up/조선3사]외국인·80년대생 한화오션, HD현대중 울산대 교수 중용[사외이사]'정관계 선호' 삼성중공업,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유일'

이우찬 기자공개 2025-02-14 08:11:01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4시0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 3사는 사외이사의 구성과 운영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조선 3사 이사회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을 구성원으로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운영하는 등 사외이사 독립성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3사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검증, 추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다만 서치펌 등의 세부적인 추천 경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위원회의 경우 HD현대중공업은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했고 한화오션은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이다. 삼성중공업은 3명의 사외이사로만 구성했다.

우선 HD현대중공업 사외이사는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한 산업 전문가, 법조인, 회계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3사 중 가장 작은 이사회인 만큼 영역별 전문가를 고르게 배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목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교수, 채준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박현정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판사 출신인 박 교수가 여성 등기임원으로 배치돼 있다.

특이한 점은 울산대 교수를 중용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직 사외이사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전임이었던 조재호 울산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다. 울산대가 HD현대중공업그룹이 운영하는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에 소속돼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정관계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연륜을 갖춘 1950년대, 1960년대생 사외이사가 포진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현 사외이사진은 남기섭 한국수출입은행 수석부행장, 윤상직 전 미래통합당 의원, 이원재 전 국토교통부 1차관, 조현욱 전 국가인원위원회 비상임위원이다.

윤 전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직전 퇴임한 사외이사 중에서도 관계 인사를 찾을 수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기권 전 사외이사다.

삼성중공업은 3사 중 유일하게 선임 사외이사를 도입했다.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가 아닌 경우 선임 사외이사를 두도록 2023년 이사회 운영규정을 개정했다. 선임 사외이사제는 이사회가 독단으로 운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평가된다.

2023년~2024년 남기섭 이사가 선임 사외이사 역할을 했다.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선임 사외이사도 교체될 것으로 관측된다. 남 이사는 올해 3월까지 6년째 재직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한 기업에 최대 6년 근무할 수 있다.

이사회 구성원이 9명으로 가장 큰 한화오션은 사외이사진도 5명으로 조선 3사 중 가장 많다. 연령, 국적 다양성 관점에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현 사외이사진은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김재익 전 산업은행 리스크관리부문장,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조지 P. 부시 Michael Best & Friedrich LLP 파트너다.

이중 외국인인 조지 P. 부시 사외이사가 눈에 띈다. 1976년생으로 그는 미국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조카다. 한화오션 출범 당시 발탁됐다.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인재 영입으로 풀이됐다.

한화오션 이외에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도 외국인 사외이사 영입이 적지 않다. 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다지기에 주력하는 편이다. 애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은 ㈜한화 사외이사로 있다. 퓰너 회장은 김승연 한화 회장과 40여년간 친분을 이어온 인물이다. 특히 트럼프 1기 대통령직인수위원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지난 2020년에는 한화솔루션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가문의 아만다 부시 변호사와 시마 사토시 전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실장을 사외이사로 앉혔다. 지금은 사토시 사외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한화오션 사외이사 중 여성 몫인 판사 출신의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는 1980년생이다. 조선 3사 가운데 1980년대생 사외이사는 한화오션이 유일했다. 외국인, 연령 관점에서 한화오션 이사회 다양성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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