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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이사회 프리즘]지역난방공사 이사회, 경영성과 부진 해결 '총력'밸류업 프로그램 마련, 재무체력 회복 등 저PBR 극복 과제 도출

이우찬 기자공개 2025-02-11 08:12:32

[편집자주]

이사회는 기업 최고의사결정기구로 통한다. 이사회 중심 경영의 중요성은 공기업에도 예외가 아니다. 공공 복리 증진과 기업 이익 창출 모두를 충족해야 하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일반 기업보다 작지 않다. 공공기관운영법을 따르는 공기업 이사회는 15명 이상 꾸릴 수 있을 만큼 일반 기업보다 규모 측면에서 크다. 감사위원회와 함께 상임감사 제도를 동시에 운영하는 공기업도 있다. theBoard는 시장형·준시장형을 비롯한 개별 공기업의 이사회 운영과 이슈를 점검하는 콘텐츠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5시4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지역난방공사) 이사회의 고민은 경영성과에 집중돼 있다. 재무 관련 지표에서 200%를 크게 웃도는 부채비율이 발목을 잡고 있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바닥에 가까운 주가순자산비율(PBR)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회사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추가 발행을 비롯한 재무건전성 제고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또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현금흐름을 개선해 중장기 주가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지역난방공사 이사회는 5명의 상임이사와 6명의 사외이사 등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용기 사장과 김좌열 상임감사, 김부헌 부사장, 이병휘 사업본부장, 박진규 안전기술본부장이 사내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송석두 전 강원도 행정부지사, 이아영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 이승태 법무법인 도시와 사람 대표변호사, 이현주 법무법인 시선 변호사, 양준모 연세대 사회과학부 경제학과 교수, 강승우 노동이사 등 6명이 사외이사진이다.

지역난방공사 이사회가 지난해 12월 말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초점은 경영성과에 놓여 있다. 일반 주주, 시민, 임직원을 비롯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기업가치 저평가를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강화 방안 등을 실행해 낮은 PBR 극복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구상이다.

theBoard의 '2024 이사회 평가'도 지역난방공사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가운데 경영성과 부문에서 가장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평점 5점 만점 기준으로 경영성과 지표만 유일하게 1점대였다. 나머지 5개 지표에서는 모두 3.5점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경영성과가 전체 점수를 깎아내린 셈이다. 경영성과는 실적, 재무, 투자 항목을 망라한다.

지역난방공사는 재무·실적 안정성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힌 상태다. 구체적으로 중장기 부채비율을 200% 밑으로 개선하고 PBR 0.5배 이상을 기록하겠다는 구상이다.

재무안정성 제고를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 사업조정, 자본확충이 방안으로 거론된다. 회사는 지난 2022년 6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된 뒤 자구책을 마련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핵심 수단으로 영구채 발행이 꼽힌다. 2023년 9월 2500억원의 영구채를 찍었다. 2053년 9월 만기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으며 부채비율 하락에 기여했다. 지역난방공사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349%에서 2023년 말 281%로 내려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252%였다. 회사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제출한 목표 부채비율은 내년 말 기준 250%다.

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 외 자산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윈드밀 파워' 지분을 매각했고 '힘이되는나무'(태백 바이오매스 발전) 지분 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 자금IR부 관계자는 "지난해 계획했던 900억원의 영구채 발행은 진행하지 않았는데 올해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산 매각을 이어가 재무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무건전성 제고는 회사 측이 밝힌 저PBR 극복을 위한 하나의 과제로 평가된다. 회사의 PBR은 2010년 상장 후 우하향했다. 상장 당시 0.8배의 PBR은 0.2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실적 부진 속에 지속 하락했다. 2023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나 과거 유사 실적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PBR이다.

회사 측은 실적 안정성과 현금흐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미수금 회계처리 변경으로 실적 변동성이 줄어들었는데 향후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요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연료비 미정산액을 기존에는 비용으로 처리해 영업적자, 순손실을 겪었다. 하지만 2023년부터 회계기준원 유권해석을 토대로 연료비 미정산 금액을 자산으로 분류하기 시작해 흑자 전환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미수금 회계처리 변경으로 손익계산서상 변동성을 줄이게 됐다"며 "당분간 대규모 투자활동 지출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이는 현금흐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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