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움직이는 사람들]GS리테일 허치홍, 다방면 거친 '선도적 히트 메이커'신사업·영업·MD 올어라운더, 이종산업 획기적 시너지 모색
변세영 기자공개 2025-02-26 10:06:05
[편집자주]
편의점은 명실상부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넘어서는 메인스트림 채널이다. 전국 5만개가 넘는 매장을 발판으로 편의점 왕국인 일본까지 제쳤을 정도다. 편의점 춘추전국시대를 이끄는 인물은 단연 'MD'다. MD들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상품을 발 빠르게 조달하는가 하면, 단독 상품인 ‘PB라인’ 구색을 늘리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벨은 편의점의 생존을 가르는 상품본부장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업체별 경쟁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은 2024년 매출만 11조원에 달하는 국내 리딩 리테일 사업자다. 사업구조는 GS더프레시(SSM)과 홈쇼핑, GS25(편의점) 등으로 다각화되어 있다. 편의점과 SSM 영역에서 매출 기준 국내 1등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GS리테일이 규모의 경제를 고도화하는 데는 상품을 책임지는 허치홍 전무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MD본부장으로서 SSM과 편의점 MD 영역을 총괄하며 브랜드의 경쟁력을 정립하는 데 주요한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허 전무 체제에서 GS리테일은 글로벌 IP를 활용해 독보적인 상품을 선보이거나 유통망 시너지로 가격 메리트를 높인 상품 시리즈를 출시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신사업·영업·MD 보직 두루 거친 올어라운더, 리테일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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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치홍 GS리테일 전무(사진)는 보스톤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부를 졸업한 후 2009년 GS그룹에 입사했다. 그는 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전 GS칼텍스 대표이사)의 장남이기도 하다. GS그룹에서의 첫 행보는 ‘GS글로벌’이었다. 경영기획팀에서 기획 실무를 경험하다 중국 칭화대로 MBA를 밟으러 갔다. 2016년 회사 복귀와 함께 GS리테일로 전입됐고 현재까지 유통산업을 맡고 있다.
허 전무는 GS리테일에서 내부 전략 구상과 현장관리를 모두 경험해 높은 회사 이해도가 강점이다. 2018년 제휴투자팀장과 2020년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매진했다. 이후 2020년 말부터 2022년 말까지 2년간 영업부문장(5권역)으로 보직 이동해 현장 업무를 살폈다.
편의점 영업부문은 가맹점포가 운영될 수 있도록 최전선에서 후방지원하는 작업이다. 매장 운영(매출·손익)부터 교육, 신규출점 등을 총괄한다. 서울, 경기 등 지역 권역별로 나눠 별도로 관리하는 게 특징이다.
다방면의 경험을 발판 삼아 허 전무는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유통업의 꽃인 ‘MD본부’를 총괄하며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사촌 형인 허서홍 부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허 부사장을 서포트해 GS리테일 ‘넥스트챕터’를 여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두 사람은 GS그룹 오너4세라는 공통점 외에도 6살의 나이 차로 평소에도 사이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진다. 직전 대표인 허연수 부회장은 1961년생 오너3세로 다소 격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던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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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상품 글로벌 수출까지, 가성비 PB도 시장 ‘안착’
허 전무 체제에서 GS리테일은 타 편의점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인 MD를 대거 개발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게 넷플릭스 스낵 시리즈다. GS25는 지난 2023년 6월 400g 대용량 팝콘인 '넷플릭스콤보팝콘'을 첫 출시하며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어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물인 ‘흑백요리사’, ‘오징어게임’ 등 컬래버 상품을 출시해 잇달아 히트시켰다.
편의점업계에서 글로벌 IP와 협업해 스팟성으로 상품을 출시하는 건 흔한 케이스지만, GS리테일처럼 넷플릭스 채널 단독 컬래버를 시도한 건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 컬래버 상품의 누적 판매량은 1720만개를 돌파했고 매출액은 550억원을 넘어섰다. 단순히 내수 인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넷플릭스 컬래버 상품은 대만, 필리핀, 베트남, 홍콩 등 다양한 해외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2024년 한 해 수출액은 200만불(29억원) 규모로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넷플릭스 콘텐츠가 인기를 지속적으로 끌면서 넷플릭스와 IP 사전 컬래버를 진행한 GS25의 매출에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면서 “채널 단독 컬래버를 진행하며 이종산업 간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성비’를 겨냥해 성과로 이끌어내기도 했다. 허 전무가 리딩하는 MD본부는 2024년 1월 GS25의 물가안정 PB라인 ‘리얼프라이스’를 선보였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수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제조업체 브랜드 상품(NB)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게 특징이다.
리얼프라이스는 론칭 이후 1년간 누적 판매량 2000만개, 매출 500억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론칭 초기 6종으로 시작했던 리얼프라이스 상품은 현재 50여종으로 확대됐다. 올해 연말까지 100여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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