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 리포트]한화에어로, 이유 있는 몸값 상승…매출·수익·수주 '3박자'①작년 3분기 말 선수금만 8.3조 기록, EBITDA 증가세도 뚜렷
박기수 기자공개 2025-02-26 08:26:18
[편집자주]
'K-방산'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방산업은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조달 등 재무 전략에서도 눈여겨볼 부분이 많다. THE CFO가 각 방산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4시5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세가 무섭다. 연말 주당 20만~30만원 대를 형성하던 주가가 19일 기준 60만원대를 넘겼다. 시가총액은 이제 30조원을 바라본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수혜자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과와 미래 전망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작년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2462억원, 1조7247억원이다. 2023년 매출(7조8897억원)과 영업이익(5943억원) 대비 각각 43%, 190% 증가했다. 순이익도 작년 2조5452억원으로 2023년 9769억원 대비 161% 늘어났다.
◇글로벌 방산 수요 폭증 후 밀려드는 주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공급계약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해외 정부와의 무기체계 계약은 규모가 '조원' 단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폴란드 정부와 5조476억원 규모의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3년 말에는 폴란드 정부와 3조4475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등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4월에는 천무 다연장 로켓 수출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2조2526억원 규모였다. 이어 작년 7월 루마니아 국방부와도 1조3828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외 국내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과도 지상방산·항공 관련 공급계약을 맺었다. △T-50 계열 부품 공급 △30mm 차륜형대공포 양산 △KF-21 최초양산 엔진 등이 대표적인 공급계약 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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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기는 재무상태표로도 드러난다. 작년 9월 말 데이터와 2021년 말 데이터를 비교하면 운전자본과 선수금 등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기준 선수금은 8조3315억원이다. 2021년 말 선수금 2조4363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유동 선급금 규모도 2021년 말 9005억원에서 작년 3분기 말 2조6873억원으로 3배 가량 늘어났다. 미리 받은 돈과 지급한 돈이 3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은 그만큼 영업활동의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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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와 매출채권도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작년 3분기 말 연결 재고자산은 4조933억원으로 2021년 말 1조6048억원 대비 2조4885억원 늘어났다. 2023년 말 재고자산 2조8686억원과 비교해도 재고가 43% 늘어났다. 재고의 대부분은 제조 공정에 있는 '재공품'과 '원재료'들이다. 매출채권도 작년 3분기 말 2조2222억원으로 2021년 말 1조371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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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EBITDA 증가세 뚜렷, '조선해양' 한화오션 지배력까지 확보
연결 매출은 날로 상승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0년 연결 매출 5조3214억원을 기록한 뒤 2021년 6조4151억원, 2022년 6조5396억원, 2023년에는 9조359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한 단계 더 성장해 연결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증가 추세다. 2020년 연결 EBITDA로 4896억원을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6205억원, 2022년 6345억원, 2023년에는 1조30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의 경우 3분기 누적 EBITDA로 1조79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 전망치 기준으로 작년 연간으로만 2조원 안팎의 EBITDA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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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올해 1분기부터는 관계기업이었던 한화오션이 종속기업으로 편입돼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10일 공시를 통해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코퍼레이션싱가포르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2237만5215주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42%의 지배력을 확보하게 됐다. 지상방산·항공에 이어 조선해양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측면에서도 시장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올해도 호조세를 예상한다. 메리츠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방산수출이 주도하는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질 전망이며 수출 모멘텀(루마니아향 장갑차, 인도향 K9 등) 또한 여전하기에 높은 관심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2025년에도 국내 양산 물량 호조세를 기대한다"면서 "2025년 방산 매출 20% 이상 성장, 영업이익률 23.5% 달성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여부와 관계 없이 주요국 국방비 확대 추세 지속에 따른 강한 수출 수주 모멘텀 지속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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