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LG헬로비전]'경영 위기에 대변화' 전원 교체된 사외이사기존 이사진 전문 분야 계승, 개인정보 보호 강화 인사 눈길
최현서 기자공개 2025-02-24 08:49:3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이 3년만에 사외이사를 모두 교체했다. 지역 채널 커머스 사업을 비롯해 방송·재무 분야 등 LG헬로비전 사업 영위를 위해 꼭 필요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 새 사외이사진이 됐다.개인정보 분야 전문가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하는 변화를 줬다는 점도 눈에 띈다. 개인정보 전문가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건 2019년 LG헬로비전이 LG유플러스의 계열사가 된 이후 처음이다. 반복된 개인정보 유출·관리 미흡 리스크를 경영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과거 사외이사진 역량 이은 '바통 터치'
LG헬로비전은 19일 정기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지난해 연결·별도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한 총 5개 의안을 다룬다.
이 중 핵심은 사외이사 선임 건이다. 자리를 지키고 있던 김중혁, 고진웅, 오양호 사외이사가 모두 떠난다. 최수정 숭실대 교수와 이채우 아주대 교수, 최경진 가천대 교수가 새로 이사회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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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외이사진의 역량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사외이사가 가진 전문성과 유사하다. 신규 선임된 최수정 사외이사는 현재 한국재무학회와 한국금융학회에서 각각 이사를 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 사외이사의 역량을 대신할 수 있다. 김 사외이사를 이어 최수정 사외이사가 LG헬로비전의 감사위원회 위원을 이어가는 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최수정 사외이사는 고 사외이사의 빈 자리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사외이사는 농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오이하리'의 대표를 맡고 있다. LG헬로비전이 추진하고 있는 지역 채널 커머스 사업에 영향을 끼쳤다. 최수정 사외이사는 한국어촌어항공단 비상임이사로서 관련 분야의 전문성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고 사외이사가 갖고 있는 또다른 역량은 방송 영역의 기술적 전문성이었다. 고 사외이사는 딜라이브 가입자서비스 부문장,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신기술사업실장 등을 거쳤다. 이 역할은 신규 선임하는 이채우 사외이사가 대신할 수 있다. 이 사외이사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기술자문교수를 맡은 경력이 있다. 현재는 한국 IPTV방송협회 정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데이터 유출 '악몽' 되풀이 방지
개인정보보호 전문가로 분류되는 최경진 사외이사가 방송 정책을 조언해줬던 오 사외이사 자리를 대체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개인정보 관련 전문가가 LG헬로비전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건 2019년 LG유플러스 계열사 편입 후 처음이다.
오 사외이사는 1989년부터 법무법인 '태평양'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주소정책심의위원회 생활만 12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분쟁위원회 위원으로도 5년간 활동했다.
오 사외이사를 대신하는 최경진 사외이사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2년간 통신분쟁조정위원회 소속으로 근무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연구위원장을 비롯한 프라이버시 정보 유출 방지 관련 경력이 대부분이다.
LG헬로비전이 개인 데이터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이유는 개인정보 관련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LG헬로비전은 2022년부터 개인정보 보호 조치 미흡 등으로 인해 개보위로부터 제재를 받기 시작했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개인정보 관리 미흡 등으로 받은 제재는 4건이다.
특히 외부 해커에 의해 4만6134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2023년 6월 과징금 11억3179만원, 과태료 1020만원을 납부했다. 이를 포함한 개인정보 문제로 납부한 과징금과 과태료 금액은 총 11억6899만원이다.
LG헬로비전의 정보보호 예산은 증가 추세다. 2022년 21억원이었던 관련 예산은 2023년 26억원으로 늘었다. 2023년 정보보호 부문에 500억원을 더 투자하기로 밝혔던 만큼 최경진 사외이사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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