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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 송구영 성과평가]다시 늘어난 차입금, EBITDA는 '역주행'④부채 줄이기 시도 지난해 깨져, 사업자금 자체 충당 '난색'

최현서 기자공개 2025-02-17 10:38:53

[편집자주]

LG헬로비전은 2019년 CJ에서 LG유플러스 자회사로 옮겨간 이후 지금까지 송구영 대표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헬로비전 인수를 주도했던 송 대표가 경영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장기 경영이 이어진 건 그가 신사업을 통해 실적 변화를 주고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 송구영표 신사업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들도 차츰 나오는 중이다. 그만큼 다양한 면에서 새 경영과제들이 부각되고 있다. 송 대표의 지난 성과와 앞으로 개척해 나가야 할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구영 대표 체제에서 LG헬로비전은 차입금을 줄이는 행보를 적극 보여 왔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양화 과정에 일시적으로 차입금이 늘어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외부 조달 자금을 줄이는 방향성을 보였다.

이 같은 기조가 지난해 깨졌다. 회사채 발행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지속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차입금 상환 자금 압박 등 재무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1조 돌파한 부채, 송구영 부임 직후 '차입금 다이어트' 시작

유료방송(SO) 기업은 사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가령 케이블TV를 설치할 경우 셋톱박스 등을 위한 장비를 미리 대량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때 셋톱박스 제조사에 대금을 일시적으로 제공하지 않고 할부나 리스 등으로 구입 비용을 지불한다. 이러한 비용들이 회계상 차입금(리스부채)으로 잡힌다.

LG헬로비전 역시 부채가 상당 수준인 기업이다. 앞서 2014년 말 LG헬로비전의 차입금은 1조원이 넘었다. 이 기간 차입의존도는 46.23%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30% 이하일 때 '건전하다'고 평가 받는다. 2015년부터 차입금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지만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2019년 말 부임한 송 대표가 부임한 이후 차입금 축소 방향이 보다 뚜렷해졌다. 2020년 말 LG헬로비전의 차입금은 5582억원까지 감소했다. 그해 차입금 의존도는 37.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지만 이전과 견줘보면 보다 양호해졌다.

송 대표 부임 기간 중 차입금이 늘어난 건 2021년뿐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은 '지역 기반 3대 신사업(문화·관광, 교육, 지역채널 커머스)'을 전개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021년 말 기준 LG헬로비전의 차입금은 5896억원, 차입금 의존도는 39.62%로 40% 선에 근접했다.

이후 외부 조달 자금을 줄이려는 시도가 2023년에 본격화됐다. 그 해 말 LG헬로비전의 차입금은 4295억원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수치에 가장 근접한 32.55%까지 떨어졌다.


◇차입금 의존도 재차 확대, 1700억대 회사채 조달 영향

다만 이러한 기조가 지난해 다시 깨졌다. 지난해 말 기준 LG헬로비전의 차입금은 4594억원으로 3년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년 대비 299억원이 늘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36.94%로 올랐다.

회사채를 찍은 영향이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1월 1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의 주요 목적은 사업 이행"이라며 "그 중 신사업을 위한 목적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행한 회사채 중 700억원은 기존 사업 영위를 위한 '단말류 구입대금'을 비롯해 인천 중구에 위치한 전시공간 '뮤지엄엘' 구성을 위한 '방송서비스 및 전시공간 구축사업' 목적으로 쓰였다.

차입금이 증가하더라도 현금 창출력이 받쳐준다면 재무적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송 대표 부임 후부터 EBITDA는 매해 줄어들고 있다. 2023년 말 1891억원이었던 EBITDA가 지난해 1418억원까지 감소했다.

1배~2배 초반을 유지하던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지난해 2.65배로 급상승했다. 10년 사이 최고치다. 일반적으로 해당 비율은 2배 이하일 경우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3배를 넘기면 재무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읽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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