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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안 조병철, 에임드 남도현' 임상의가 만든 신약 경쟁력 환자유래샘플로 혁신표적 항체 개발, 차별화 필요한 ADC 러브콜

정새임 기자공개 2025-02-24 08:25:3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09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자체 첫 신약 기술이전(L/O) 성과를 일군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와 에임드바이오의 공통점은 바로 '혁신 표적(novel target)'이라는 점이다. 기존 사용되는 표적과는 차별화된 기전과 효능을 인정받았다.

중심에는 창업주이자 임상의로 활약 중인 조병철 교수와 남도현 교수가 있다. 수십년 진료현장에 있으며 실제 환자종양샘플을 다량 확보하고 이를 통해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항체를 개발할 수 있는 경쟁력을 드러낸다.

◇첫 기술이전 성과, 혁신 표적이 보인 가능성

에임드바이오와 다안바이오는 여러모로 공통점이 있다. 먼저 임상의로 활동 중인 교수가 창업한 신약 개발 바이오텍이라는 점이다. 에임드바이오는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창업했으며 다안바이오는 조병철 연세대의대 종양내과 교수가 세운 곳이다.

조병철 다안바이오 대표(좌)와 남도현 에임드바이오 의장(우)

두 바이오텍의 신약 개발 기전은 다르지만 암을 치료하기 위한 항체를 개발한다. 올해 자체적으로 첫 번째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그 대상은 항체약물접합체(ADC)였다.

기술이전이 성사된 배경엔 혁신 표적이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FGFR3이라는 단백질을 타깃하는 신약 물질 'AMB302'으로 미국 바이오헤이븐과의 ADC 개발 계약에 성공했다.

FGFR3은 교모세포종과 방광암, 자궁경부암, 비인두암 등에서 과발현 경향을 보이는 단백질이다. 지난해 초 글로벌에서 FGFR3을 표적하는 단일항체 신약 '발베사'가 나온 뒤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발베사가 FGFR1~4로 넓은 범위를 타깃한다면 최근 개발은 FGFR2~3 등 더 좁은 범위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안바이오는 국내 바이오텍 리가켐바이오와 계약을 맺었다. 다안바이오가 제공한 항체를 리가켐바이오가 ADC로 개발하는 내용이다. 개발 전략상 타깃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시 혁신 표적으로 알려졌다.

다안바이오는 본래 'T세포 인게이저'를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곳이다. 암세포와 T세포를 연결시켜 T세포의 암 살상 효과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접근법의 면역항암제로 이전과는 다른 접근법을 사용해 항체를 발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리가켐바이오와 딜 논의가 이어졌다고 한다. 약 7개월간 리가켐바이오가 항체를 ADC에 적용해보는 실험을 거친 끝에 계약이 성사됐다.

◇임상현장 누비며 환자유래샘플 확보, 유망 항체 발굴 차별화

에임드바이오와 다안바이오가 혁신 표적을 타깃하는 항체 물질을 개발한 과정을 살펴보면 이들의 경쟁력이 드러난다. 환자유래샘플을 활용해 항체의 성공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특정 타깃을 활용한 다양한 표적항암제가 개발됐고 이들이 극복하지 못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새로운 타깃을 찾거나 동일 타깃 내에서도 범위를 좁혀 특정 단백질을 타깃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세분화 하고 있다. 특히 ADC는 부작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타깃을 찾는데서 경쟁력이 나온다.

두 회사는 환자유래샘플을 활용해 유망 항체를 개발하는데 특화된 곳이다. 창업주가 임상 현장에서 방대한 환자유래샘플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에임드바이오를 창업한 남 교수는 약 30년째 삼성서울병원에서 뇌질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수많은 교모세포종 환자들을 보며 창업을 결심했고 항체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현장에서 확보한 환자종양샘플로 실험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

조 교수 역시 연대세브란스병원에서 약 20년 가까이 폐암 분야 임상을 이끌어온 교수다. 조 교수의 다안암연구소는 굵직한 글로벌 신약을 포함해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광범위하게 환자유래샘플을 확보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조 교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한국화학연구원(KRICT), 제이인츠바이오와 함께 환자혈액샘플로 단백질 구조를 정밀 분석해 신약을 개발하는 거대 라이브러리 구축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통상 전임상 실험 시 널리 사용되는 종양세포를 활용한 세포실험은 쉽게 세포를 확보할 수 있지만 환자마다 다른 유전적 복잡성이 결여돼 전임상 결과가 임상에서도 이어지리란 예측성이 떨어진다. 환자종양샘플로 만든 세포를 활용하면 각 환자의 이질적 특성이 반영돼 섬세하게 약효를 평가할 수 있다.

보통 환자종양샘플은 확보가 어렵지만 에임드바이오와 다안바이오는 두 창업주가 모두 활발히 진료현장에 있어 자연스럽게 샘플을 확보하기 유리한 여건을 갖췄다. 이를 신약 개발에 활용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환자유래종양샘플에 대한 광범위한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항체를 개발하면서 새로운 항체, 유망 항체를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며 "신약 개발 전체에 대한 기술력은 아직 약할 수 있겠지만 좋은 항체를 발굴할 수 있는 좋은 무기를 갖고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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