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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사외이사 현대가 오너3세 정남이 '조용한 퇴임'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 3년 임기만료 후 연임 고사

정새임 기자공개 2025-02-26 08:12:4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1시1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장녀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사진)가 2021년부터 함께해온 루닛을 떠났다. 3년 사외이사직을 수행하고 연임 없이 임기만료로 퇴임했다.

정 상임이사는 지난해 9월 10일자로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됐다. 사외이사는 1회 연임이 가능하지만 정 상임이사의 뜻에 따라 루닛은 재선임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중도퇴임이 아니어서 별도의 공시도 없었다. 선임 때와 달리 퇴임도 조용하게 이뤄졌다.

정 상임이사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녀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컨퍼니에서 일하다 2013년 아산나눔재단에 합류했다.

정 상임이사는 2021년부터 루닛 내에서 사외이사로 경영자문을 하는 동시에 이사회 산하 보상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었다. 루닛의 등기이사 보수한도를 검토하고 보상 체계를 감시하는 역할을 했다.

다른 사외이사들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된 것과 달리 정 상임이사의 선임일은 2021년 9월이다. 이전에는 예정에 없었던 사외이사 합류로 보인다. 그만큼 아산나눔재단이 디지털 의료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루닛은 창업 초기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 '마루180'에 입주하면서 정 상임이사와 연을 맺었다. 공동창업자 1인인 백승욱 루닛 의장이 아산나눔재단 행사에도 참여하며 연을 이어왔다.

그러다 HD현대그룹이 바이오 사업과 서울아산병원을 필두로 한 의료데이터 활용에 관심을 두면서 2021년 정 상임이사도 AI 진단을 통한 의료데이터 사업을 펼치는 루닛과 접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아산나눔재단은 명함관리 서비스 '리멤버', 맛집 추천 서비스 '망고플레이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을 지원했지만 사외이사로 참여한 곳은 루닛 뿐이다.

HD현대그룹은 꾸준히 바이오 분야에 관심을 둬왔고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현대중공업이 국내 모 신약 개발 바이오텍 인수를 타진했던 적 있고 카카오와도 의료 빅데이터 사업을 계획했다. 지금도 바이오를 새먹거리로 점찍고 있다는 점은 변함없지만 방향성은 달라진 듯하다. 아산병원 영문명을 딴 AMC사이언스를 주축으로 신약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이는 정 상임이사의 오빠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주도한다.

루닛 관계자는 "정남이 이사는 지난해 9월 임기만료로 퇴임했고 공석에 따른 이사회 위원회 구성을 조정했다"며 "정기주주총회에서 추가 사외이사 선임은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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