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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붕괴 사고에 위기 대응력 '시험대' '세종~안성 고속도로(9공구)' 시공, 이사회 산하 안전품질본부장(CSO) 배치

신상윤 기자공개 2025-02-26 07:33:5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던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자 매몰 등 인명 사고가 발생한 만큼 중대재해 및 위기관리 방안 등에 이목이 쏠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사회 아래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두고 안전품질본부장을 임명하고 있다.

25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에서 공사 중이던 서울세종고속도로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공사 교량 건설 일부 구간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0명 내외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해당 사업은 전체 10공구로 나뉘어 발주됐다. 사고가 발생한 9공구는 대표 계약자인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 계약자 호반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당초 범양건영도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나 지난해 10월 탈퇴했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산업의 공사 비율은 62.5%대 37.5%다. 2019년 12월 착공했다.

올해 주우정 사장을 대표이사로 맞은 현대엔지니어링으로선 처음으로 발생한 대형 사고다.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안전사고 관련 위기 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재정비했다. 이사회 아래 CSO를 두고 전사의 안전보건 전략과 목표를 실행하고 있다. CSO는 현대엔지니어링 안전품질본부장이 맡았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안전품질본부장으로 김정배 상무가 선임됐다. 1965년 6월생인 김 상무는 충남대 경영학을 전공하고 현대건설을 거쳐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관리실장과 사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안전품질본부 산하에는 안전보건관리실과 품질혁신실이 편제돼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이사회는 연 5회 이상 주요 안전보건 이슈를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한다. 특히 안전에 대한 책임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재해율 등 지표는 경영진 성과 및 보상에 반영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산업재해가 협력사들에 쏠렸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2022~2023년 임직원의 산업재해는 1건씩에 그친다. 반면 협력사의 경우 2022년 121명, 2023년 190명으로 크게 차이를 보인다. 당해 3명씩의 사망자도 발생했다. 2023년엔 추락 관련 안전사고도 3건 집계됐다.

안전보건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에도 산업재해나 안전사고가 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449억원이던 안전보건 관련 총 투자비를 2022년 818억원에서 2023년 1189억원까지 늘렸다. 이 같은 안전대책 마련과 투자 확대에도 중대재해가 발생한 만큼 안전보건 관련 전략과 목표가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시공 현장의 인명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조속한 현장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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