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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삼성E&A, 자산 10조 넘었다전년비 28% 증가, 현금 유동성 3조 확보…미청구공사 감소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5-02-25 07:37:0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E&A 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M&A 등을 통한 물리적 외형 확대가 아닌 본업으로 일군 성과라 의미가 깊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등 유동성 규모가 4조원을 웃돌면서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삼성E&A 자산 규모는 국내 유수의 건설사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E&A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10조133억원이다. 2023년 말 대비 28.4% 증가한 규모다. 2020년 말 4조7560억원 수준이던 삼성E&A 자산총계는 2021년 말 6조590억원에서 2022년 말 7조849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듬해 말에는 자산총계가 소폭 줄어든 7조801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만 유동자산이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자산 증가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경영 성과에 힘입었다. 2021년 7조487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2022~2023년 10조원대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0조원에 조금 못 미쳤지만 견고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실제로 2021년 503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9716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510억원 상당에서 6387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삼성E&A가 착실하게 성과를 쌓고 있는 셈이다.

견조한 성장세가 자산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M&A 등을 통한 물리적인 외형 성장이 아니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삼성E&A는 화공 및 비화공 플랜트 시장에서 EPC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 등으로 전환하고 있는 화공 플랜트 분야에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비화공 플랜트 분야에서는 기존 산업 인프라에 더해 바이오 및 의약품 분야도 진출했다.


삼성E&A 자산 내역을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 유동자산이 상당액을 차지한다는 데 눈길이 쏠린다. 지난해 말 삼성E&A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596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5000억원이 넘는 단기금융상품을 더하면 3조원이 넘는 유동자산 규모다. 2023년 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10여년 전 삼성E&A가 해외 사업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위기까지 내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달라진 변화다. 당시 삼성E&A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진행한 사업들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경영난을 겪었다. 이에 손실을 메우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지원을 받아야만 했다.

이를 고려하면 10년 만에 삼성E&A는 완연히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시 해외 사업장에서 급격히 증가했던 미청구공사 등은 삼성E&A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해 말 미청구공사 규모는 62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말 1조55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황이다. 유동자산 건전성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물론 아쉬운 대목도 없진 않다. 삼성E&A 별도 매출액 6조7132억원 가운데 3조8623억원(57%)은 삼성전자(2조7249억원)와 삼성바이오로직스(1조1374억원)에서 발생했다. 절반 이상이 삼성그룹 일감인 셈이다. 이에 최근 삼성E&A는 화공 및 비화공 플랜트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화공 부문에선 에너지원 전환에 발맞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1월 수주한 1조40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바이오정유 플랜트가 대표적이다. 이 플랜트는 지속가능항공유(SAF)나 바이오 디젤 및 바이오 납사 등을 생산하는 설비로 삼성E&A가 수주한 에너지 전환 신사업의 성과로 평가된다.

삼성E&A 관계자는 "최근 견조한 영업이익 등의 실적 증가로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것"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과 에너지 전환 분야 신규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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