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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상 부회장, 1년만에 도화엔지 대표 보고자로 상속 재산 분할 지연 탓…부친 곽영필 회장, 작고 후 여전히 주주명부에 남아

신상윤 기자공개 2025-02-17 07:26:5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곽준상 도화엔지니어링 부회장이 최대주주 등극 1년여 만에 주식 보유 대표 보고자로 올라섰다. 부친인 곽영필 회장이 작고한 뒤 보유 주식 등 유산 정리가 늦어진 까닭이다. 상속할 재산이 명확하게 분할되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곽 부회장이 친인척과 특수관계자를 대표한 주주로 이름을 올렸지만 작고한 부친은 여전히 주주 명부에 이름이 남아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곽 부회장은 최근 도화엔지니어링의 대표 보고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수관계인으로는 그의 친인척과 김영윤 회장 등이 포함됐다. 곽 부회장이 17.1%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도화엔지니어링 지배력은 총 39.5%다.

그는 2023년 말 도화엔지니어링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최근까지 대표 보고자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부친인 곽 회장이 고인이되면서 상속할 재산의 분할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전에 부자간의 주식 증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최대주주의 지분을 두고 변수가 불거졌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당시 곽 부회장이 부친 생전에 도화엔지니어링 주식 200만주를 먼저 증여받으면서 최대주주로 오를 수 있었다. 다만 상속 재산이 명확하게 분할되지 않으면서 최근까지 도화엔지니어링 지배구조상 대표 보고자는 고(故) 곽 회장 이름으로 남았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등을 명확하게 구분하려고 대표 보고자를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곽 부회장이 도화엔지니어링 대표 보고자로 등재됐지만 부친의 상속 문제는 남은 상황이다. 고(故) 곽 회장이 보유한 도화엔지니어링 주식은 257만4118주(7.63%)다. 13일 종가(6830원) 기준 176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까지도 상속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가족 간 합의가 녹록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도화엔지니어링 주식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곽 부회장의 부친은 국내 1세대 토목 엔지니어로 도화엔지니어링을 위시해 국내 다수의 기업 자산 등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도화엔지니어링과 동종업을 영위하는 엔지니어링 기업 건화(19만5000주·19.6%)와 경화엔지니어링(5만7820주·29.5%) 등의 주식도 보유했다.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27홀 규모 대중제 골프장 아리지CC를 운영하는 법인 '아리지'도 있다. 고(故) 곽 회장은 아리지 지분 195만8636주(21.78%)도 보유했다. 그 외에도 부동산이나 관계사 기업 주식 등이 유산으로 있는 상황에서 세금 부담 등을 고려하면 가치 평가와 분할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너가의 주식 변화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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