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안질환 치료제 줌인]한올바이오, 안구건조 세번째 도전 '허가까지 최소 5년'④HL036 미국 임상 3상 진행중, 성공하더라도 추가로 임상 1건 더 필요
김진호 기자공개 2025-02-28 08:31:30
[편집자주]
고령화로 인한 망막질환이나 스마트 기기의 잦은 사용으로 발생하는 안구건조증. 안과(안)질환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그러나 눈에 주입하는 주사제나 점안제 정도의 치료제 외 이렇다 할 치료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부 질환에서 투약 편의성을 높일 경구제 개발 시도가 있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처럼 난이도가 높은 안질환 치료제에 도전장을 내민 K-바이오텍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안구건조증 신약 개발에 있어 두번의 임상 실패에도 불구하고 세번째 도전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HL036(성분명 탄파너셉트)'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 톱라인 결과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하지만 이번 임상에 성공하더라도 곧바로 허가 신청을 진행할 수는 없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하는 안구건조증 신약개발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소 1건의 임상 3상을 추가로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벨로스-4 성공해도…"추가 3상 1건 더 진행해야"
한올바이오파마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안구건조증 점안제 타깃 'HL036'에 대한 미국 3상 임상에서 두번의 실패를 겪었다. 프로젝트명은 각각 '벨로스(VELOS)-2'와 '벨로스-3'이다. 그러나 여기서 굴하지 않고 작년 5월 HL036의 세 번째 미국 임상 3상을 개시했다. 프로젝트명은 '벨로스-4'다.

미국의 안구건조증 임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객관적인 사전 징후(objective prespecified sign)' 또는 '주관적인 사전 증상(subjective prespecifiedd symptom)'을 분석할 수 있는 임상을 각각 2건씩 총 4건을 수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안구건조증이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만큼 다방면의 평가 요소를 반복적으로 검증해야 시판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하나의 임상 3상에 징후나 증상 관련 지표를 포함시켜 동시에 개선 여부를 따져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소 2건의 임상 3상에서 연속으로 지표를 충족을 입증해야 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과거 수행한 벨로스-2와 벨로스-3에서 징후와 증상에 대한 지표를 각각 설정한 바 있다. 2건의 임상에서 연속으로 성공했다면 허가 신청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 셈이다.
실제로 벨로스-2와 벨로스-3에서 1차 지표는 '각막중앙부손상개선(CCSS)'와 '안구건조증감소지수(EDS)'였다. CCSS는 각막을 상중하로 구획한 다음 손상 정도를 반영하는 징후 지표다. EDS는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하는 증상 관련 지표로 통용된다. 대표적인 안구건조증 약인 캐나다 바슈롬의 '자이드라'의 임상 3상에서도 같은 건을 1차 지표로 삼았다.
2019년과 2022년에 도출된 벨로스-2와 벨로스-3은 결과적으로 1차 지표 모두를 충족하지 못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안구건조증 임상 횟수도 제로베이스로 돌아갔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새로 설계한 벨로스-4가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임상 규정에 따라 최소 1건의 임상 3상을 추가로 수행해야 한다. 업계서는 모든 절차가 순항할 경우 2029~2030년경에나 미국에서 HL036가 허가 단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벨로스-4·추가 3상' 모두 1차 지표는 '셔머테스트'
한올바이오파마가 벨로스-4의 1차 지표로 삼은 것은 과거 임상의 2차 지표였던 '셔머테스트'다. 향후 추가로 수행하게 될 임상 3상에서도 같은 지표를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셔머테스트는 눈꺼풀 아래 3cm 길이의 종이를 끼운 다음 5분 정도의 시간 동안 눈물 분비량을 측정하는 실험이다. 앞서 진행한 벨로스-3에서 셔머테스트 지표는 FDA가 요구하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벨로스-4의 2차 지표는 안구건조 증상 평가(SADE)와 시각유사성척도(VAS), 결막충혈 및 각막 염색 변화 등이다. 각 지표별로 투약 2주와 4주, 8주, 12주 등 네 번에 걸쳐 확인해 비교분석하게 된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3상에서 검증한 셔머테스트를 1차 지표로 삼아 임상 3상에 진입한 만큼 결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벨로스-4에 이어 추가로 진행해야하는 임상 3상까지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케이쓰리아이, 말레이시아 첫 실감형 체험관 오픈
- 보령, 김정균 단독대표 전환…장두현 대표 떠난다
- 식품협회장 이효율 임시 체제 "후임 선출에 집중"
- 오하임앤컴퍼니, '레이디가구' 할인 프로모션 진행
- [해외법인 재무분석]삼성SDI 글로벌 '3각' 순손실, 신거점 '스타플러스' 반등 집중
- [i-point]아이티센,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계열사 고른 성장
- [이사회 모니터/현대오토에버]맥킨지 출신 전략통 CFO의 합류
- [이사회 모니터]현대오토에버 김윤구 사장이 영입한 인물 전진배치...기술진으로 무장
- 탑코미디어·탑툰 합병 '본궤도' 안착
- [농협금융은 지금]ROE 두 자릿수 달성 요원…늘어나는 대손비용 '발목'
김진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바이오 안질환 치료제 줌인]한올바이오, 안구건조 세번째 도전 '허가까지 최소 5년'
- 쎌바이오텍, 힘 싣는 가족경영…창업주 딸 2인 '사내이사'
- 비보존제약 어나프라주 생산, 갑작스런 '생크션' 고민
- [K-바이오 안질환 치료제 줌인]질환 셋 '동시개발' 와이디생명…3상 진입한 안지오랩
- [K-바이오 안질환 치료제 줌인]큐라클, 이유있는 후기임상 도전 '경구제 시력개선' 유일
- 아리바이오 치매약 'AR1001' 미국 3상 환자 등록 완료
- 롯데바이오의 '솔루플렉스 링크', 오작동률 최소화 무기
- [K-바이오 안질환 치료제 줌인]효과 입증 난제에 혁신 신약 부재…'수십조 시장' 잡아라
- [thebell note]큐라클의 신약개발, 규제도 변할 수 있다
- 대화제약, 비운의 약 '리포락셀' 유방암 확장전략 청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