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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전방위 개선' 삼양사, 순현금흐름 플러스 전환 성과식품·화학 등 본업 순항…자본지출·차입금 축소로 안정성 키워

윤종학 기자공개 2025-03-20 07:52:0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08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사의 지난해 순현금흐름이 유출에서 유입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에 더해 투자조절과 부채 상환을 병행하며 전방위 개선에 나선 결과다. 매해 삼양사가 강조하고 있는 '현금흐름 중심 경영' 활동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2024년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61억3100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31억4000만원 순유출에서 플러스로 전환하며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이에 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액도 1749억8000만원에서 1811억1200만원으로 불어났다.

삼양사는 3대 경영 방침의 하나로 '현금흐름 중심 경영'을 꼽고 있다. 이에 수 년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며 영업활동, 투자활동, 재무활동 등 전방위적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4년 삼양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633억)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견조한 본업 현금창출력을 유지했다. 특히 식품부문의 원재료 가격 안정, 화학부문의 해외사업 수익성 개선이 영업이익 개선과 함께 안정적 영업현금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삼양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6718억원, 영업이익 1335억원. 순이익 1364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유사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 12% 증가한 수치다. 실제 영업현금흐름 창출액은 2713억원에서 2725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다만 법인세 납부액이 200억원가량 늘며 전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둔화됐다.

삼양사 관계자는 "지난해는 식품부문과 화학그룹 양쪽에서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꾸준한 영업이익 창출과 운전자본 부담 완화를 통해 본업에서 현금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는 구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부담을 대폭 축소한 점도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규모는 411억 원으로 전년(2184억 원) 대비 약 81% 감소했다. 대규모 투자성 지출을 줄이고 기존 투자금 회수 등으로 현금흐름을 통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은 2023년 3241억원에서 4952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양도로 인한 현금유입액이 226억 감소했음에도 기타유동금융자산에서 2000억원가량의 현금유입이 발생했다.

삼양사의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483억원에서 -2111억원으로 유출이 늘었다. 금융부채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삼양사는 2024년 한 해 동안 약 7500억원 규모의 금융부채를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차입금 4421억원, 유동상사채 2440억원 등이 감소했다. 다만 동기간 단기차입금 4213억원, 사채 1200억원 등도 증가해 현금유출을 일부 상쇄했다.

지난해 삼양사가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이 늘었음에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순증한 만큼 재무구조가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투자활동을 일부 줄이는 것만으로 부채 상환을 감당할 수준의 현금흐름이 생겨났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삼양그룹은 수년째 지속적으로 현금흐름 경영을 강화하고 있고 이런 노력들이 점점 가시적인 성과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며 "영업으로 창출된 현금으로 자본적 지출에 대응이 가능해져 필요성이 낮아진 차입금을 상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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