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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빅딜'로 단숨에 흑자전환…현금 2000억 2년간 신규 딜 부재로 영업적자 593억, 선급금 수령 시 흑자전환

정새임 기자공개 2025-04-09 09:01:4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5시5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플랫폼 기술이전(L/O)을 성사시키면서 상당한 재무적 효익을 봤다. 800억원에 달하는 선급금으로 작년 연간 600억원의 적자를 단숨에 털어버리고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딜 누적 건수가 6건에 달하면서 기술이전으로 매출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한해 연구비와 맞먹는 선급금, 2분기 인식 시 흑자전환

통상적인 바이오텍들과 마찬가지로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매출은 기술이전 수익에 의존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34억원, 영업적자는 59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9%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지속 확대했다.

기술이전 수익은 신규 계약을 맺을 때 받는 선급금과 개발이 진척되면서 받는 마일스톤으로 구성된다. 마일스톤 수령은 신약 개발에 진척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시점을 예측하기가 힘들다. 개발권리를 확보한 계약상대방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개발에 자원을 쏟느냐에 따라 임상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다음 단계로 진행하지 않고 권리를 반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결국 바이오텍이 기술이전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매년 1건 이상의 신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3년과 2024년 새로운 계약이 없었던 탓에 매출이 반토막 났다. 2023년엔 기체결한 계약의 마일스톤이 매출을 뒷받침 했지만 2024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파이프라인을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로 확장하면서 연구개발 비용 부담은 가중됐다. 작년 에이비엘바이오가 지출한 경상연구개발비는 741억원이다.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600억 가까운 영업손실이 난 배경이다.

7일 빅파마 GSK와 맺은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우선 에이비엘바이오는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740억원을 수령하게 된다. GSK가 송장(invoice)을 수신한 날로부터 30일 이내 수령할 수 있다. 계약금은 2분기 내 반영된다.

선급금은 지난 한 해 에이비엘바이오가 지출한 연구개발비와 맞먹는다. 동시에 작년 영업적자를 단숨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규모다.

보유 현금은 2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40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407억원이다.

선급금 740억원이 추가 인식되면 단순계산으로 2147억원으로 늘어난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계획했던 이중항체 ADC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

◇단기 마일스톤 충족 시 740억 추가수령, L/O 선순환 구조

주목할 부분은 단기 마일스톤 수령 여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GSK와 딜을 체결하며 두 종류의 마일스톤을 설정했다. 특정 개발을 완료하면 받는 단기 마일스톤과 신약 물질의 임상, 허가, 상업화 등 개발 단계에 따라 받는 기타 마일스톤이다.

양사 계약상 단기 마일스톤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GSK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를 다양한 모달리티에 적용해봄에 따라 단기 마일스톤을 설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된 계약내용에 따르면 GSK는 본래 그랩바디-B가 겨냥한 항체뿐 아니라 siRNA, ASO를 포함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폴리뉴클레오타이드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여러 모달리티를 활용해 복수의 신규 타깃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서 성과가 나게 되면 단기 마일스톤을 수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1년 내 단기 마일스톤을 받게 되면 추가로 740억원을 더 받게 된다. 선급금을 포함해 최대 148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확보하는 셈이다.


과거 리가켐바이오도 얀센과의 빅딜에서 비슷한 옵션조항이 있었다. 바로 수령하는 계약금 약 1300억원 외 단독개발 옵션 행사금 2600억원이 추가로 있었다. 이 옵션 행사금은 얀센이 리가켐바이오의 신약 물질을 단독으로 개발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할 시 추가 지불하는 금액이다. 1/2상에서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문제가 나오지 않는다면 얀센이 2027년 1월 전 이 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성과가 누적되면서 기술이전 매출이 끊기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얻게 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사노피, 컴패스 테라퓨틱스, 씨스톤 파마슈티컬즈, 한독, GSK 등과 기술이전 딜을 체결했다. 연구가 중단된 1건을 제외한 누적 기술이전 건수는 총 6건이다. 어느 하나 개발이 지연되더라도 다른 기술이전 물질의 성과를 통해 매출을 이어갈 수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계약상 단기마일스톤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힘들지만 특정 조건이 완료되면 받는 별도의 마일스톤"이라며 "GSK와 좋은 딜을 체결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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