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성과 평가]10대 그룹 참여도 LG·HD현대 으뜸 한화·GS는 불참전체의 3분의 1 해당, 대체로 기업가치제고 방향 공감·동참
최은수 기자공개 2025-04-16 08:10:11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후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그간 모두 125개의 기업이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단타'가 만연한 국내 증시의 관행을 벗어나, 기업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향유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려면 제도 수립만큼이나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밸류업 계획을 내걸었던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더벨 SR(Search & Research)본부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0시0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 지원을 둘러싼 대기업의 관심과 참여는 어느 정도일까. 계열사 수는 모두 상이하지만 대부분 대기업들은 복수의 계열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으며 취지에 동참하려는 모습이다.10대그룹 가운데 가장 우수한 밸류업 참여도를 보인 곳은 LG와 HD현대그룹이었다. 그룹마다 8곳의 계열사가 밸류업 계획을 내놨고 코스피 기준 상위권에도 자리했다. 반면 삼성그룹은 단 한 곳, 한화와 GS의 경우 단 한 곳의 참여사도 나오지 않았다.
◇125개사 중 3분의 1이 10대그룹… LG·HD현대 8곳씩 톱
THE CFO는 지난달 31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KOSPI)·코스닥(KOSDAQ) 기업 125개사에 대해 밸류업 지표와 관련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작년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ROE 증분(△ROE) △PBR 증분(△PBR) △지배구조 등급을 전수 조사했다. △ROE는 2023년 대비 작년 증분, △PBR은 2023년 말 PBR 대비 2024년 말 PBR의 절대적 증감치를 집계했다.

위 6가지 지표는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기준 중 정량 평가 항목이다. 거래소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매년 5월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을 실시한다.
밸류업 계획을 제출한 125개사 즉 우수기업으로 선정될 요건을 갖춘 기업들 가운데 공정거래법상 10대 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은 42곳이었다. 한화와 GS를 제외한 8곳의 기업집단에서 지주 또는 계열사를 통해 밸류업 계획을 내놨다. 비율로 보면 전체 제출기업의 33.6%였다.
기업집단 가운데 지주사 및 각 계열사를 움직여 가장 활발하게 밸류업 계획을 내놓은 곳은 LG와 HD현대그룹이었다. 각각 8곳의 계열사가 밸류업 계획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HD현대그룹은 밸류업 지원에 참여한 계열사 중에 4곳이 코스피(KOSPI) 부문 상위에 자리했다. 참여도와 성과 모든 측면에서 최상위다.
각각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가 10위 내에 있었고 그 뒤에 HD현대(19위), HD현대건설기계(31위), HD현대인프라코어(47위), HD현대마린솔루션(56위)가 자리했다.
LG그룹도 8곳이 참여했는데 참여기업들의 전반적인 순위는 HD현대보다 낮았다.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가 각각 35위와 38위였고 나머지 기업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몸살을 앓는 LG에너지솔루션은 71위,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직면한 LG화학은 84위로 코스피 부문 중 뒤에서 세 번째였다.
◇삼성그룹은 삼성화재 1곳, 한화·GS 전 계열사 불참
정부의 밸류업 지원에는 앞서 LG와 HD현대그룹 외에도 롯데(7곳), SK(6곳), 현대자동차(6곳), 포스코(3곳), 신세계(3곳) 등에서도 복수의 계열사들을 참여시켰다. 이들 역시 시장에 만연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타파에 일조하겠단 의지를 계열사 참여를 통해 나타낸 셈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참여가 적극적이지 않은 곳들도 있었다. 삼성의 경우 17개의 상장 계열사 가운데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 한 곳만이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했다. 삼성 일부 계열사들은 별도의 밸류업 계획을 내놓으며 주주환원에 힘을 싣겠단 메시지를 내놓기 도했다. 다만 정식으로 공시를 통해 밸류업을 위한 절차를 밟은 곳은 삼성화재 뿐이었다.
재계 순위 7위 한화와 9위 GS는 단 한 곳도 밸류업 공시를 내놓지 않았다. 각각 한화의 경우 12곳, GS는 8곳의 상장계열사가 있다.
한화나 GS그룹 모두 일부 기업들 사이에서 기업가치제고계획 공시와 별개의 계획을 시장에 공개한 사례도 있다. 다만 현재로선 제출기한(2025년 3월 31일)까지 계획을 공시한 곳이 없다보니 내달 한국거래소가 선정하는 우수기업에서도 한화와 GS계열사는 선정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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