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캐피탈 서울저축銀 투자, LP설득 가능할까 투자 동시에 손실 발생..사학연금 등 시큰둥
이 기사는 2010년 06월 14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캐피탈 사모펀드(PEF)의 서울저축은행 인수에 투자자(LP)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향후 투자 이익 확보(Capital Gain)가 불확실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숱한 매물을 검토한 끝에 서울저축은행을 선택한 웅진캐피탈도 이번 딜의 성패와 예상수익률에 더욱 큰 부담을 지게 될 전망이다.
특히 웅진캐피탈은 1호펀드 '르네상스PEF'(3010억원)의 40%대 투자소진율과 부진한 수익으로 곤란을 겪은 터라 이번 투자 결과가 트랙레코드와 평판에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웅진캐피탈은 이번 서울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총 700억원을 대기로 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최근 1000억원대 규모의 2호 펀드 '웅진금융파트너스'를 등록하면서 LP들로부터 확약받은 투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절반은 지금부터 새로 투자자를 찾아나서야 한다.
문제는 현재 주가와 신주 발행가격의 괴리에서 발생한다.
서울저축은행 유상증자는 전환 또는 상환우선주나 CB, BW도 아닌, 보통주를 주당 5000원에 발행하는 구조다. 그리고 웅진캐피탈 등이 이를 그대로 인수한다.
상장사인 서울저축은행의 최근 주가는 4000원대 초반. 여기에 2200만주의 신주발행으로 인한 지분희석과 주가하락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증자에 참여하다 보니 투자와 동시에 -20%라는 손실을 장부에 기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1100억원의 증자로 서울저축은행의 부실이 완전히 해결될지 여부도 알 수 없다. 서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했던 기관투자가들은 한결같이 "보수적으로 봐도 2500억원이 크게 넘는 증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웅진캐피탈에 자금을 주기로 한 LP들은 이번 딜이 달가울 리 없다.
금융업종을 타깃으로 삼은 웅진캐피탈 2호 펀드에는 사학연금이 550억원 가량을, 여타 중견기업이 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댔다. 법률상으로는 PEF 투자의 의사결정권은 전적으로 운용사(GP)의 권한이지만 투자업종이 정해진 펀드인터라 앵커투자자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웅진캐피탈은 1호 펀드의 부진으로 우정사업본부 등 기존 투자자로부터 2차 펀딩을 받아내지 못했던 '아픔'까지 갖고 있다.
대개 PEF에 자금을 위탁한 주요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은 GP의 평판을 감안해 지속적인 출자를 챙겨주는 게 업계의 관행이다.
그러나 웅진캐피탈은 1호 펀드가 3건 가량의 투자로 3010억원의 투자확약금 가운데 1200억원만 간신히 소진했다. 그나마 투자를 성사시킨 SPP조선은 IPO 불발과 조선경기 불황으로 예상했던 수익(Upside Gain)을 못챙기고 간신히 풋백옵션으로 수익을 받아내는 데 그쳤다. 이런 여건 탓에 1호펀드의 기관투자가 가운데 일부는 2호펀드에 끝내 참여하지 않았다.
달리 말하면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2호펀드에 다시 참여해준 LP들은 웅진캐피탈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소중한 투자자'란 의미다. 웅진으로서는 이들이 탐탁지 않게 여기는 투자를 가볍게 진행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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