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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입을 타격은 평판 리스크 확대…손실 부담 가능성 등 재무적 대가 불가피

김은정 기자/ 황철 기자공개 2011-02-16 10:49:18

이 기사는 2011년 02월 16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진흥기업을 내뱉은 대가로 치러야 할 타격은 어느 정도일까. 진흥기업이 채권은행 공동관리(사적 워크아웃)를 신청하면서 그룹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주요 계열사의 완충능력을 감안할 때 큰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손실 규모와 지원 가능성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효성이 진흥기업을 인수하는 데 투입한 자금은 1000억원 정도다. 모회사인 효성은 당장 진흥기업 전환사채(CB)와 지분증권에 대한 자산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전환사채는 208억원, 지분증권은 장부가로 174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진행된 1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도 효성은 1309억원을 부담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뤄진 세 차례의 유상증자 규모는 총 3802억원이다. 이 중 효성의 참여 규모만 2185억원이다.

효성이 진흥기업과 공동 시공사로 참여 중인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개발사업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900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 잔액 기준으로는 750억원이 남은 상태다.

재무적 부담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입장은 조금씩 다르다. 우선 한국신용평가와 한신정평가는 효성의 사업구조와 수익능력, 현금창출능력을 고려할 때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A+(안정적)의 현재 신용등급에도 조정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한국기업평가만이 효성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렸다. 대주주로서 직·간접적인 지원부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진흥기업의 기업개선작업 진행상황과 효성의 재무부담 수준 등에 따라 조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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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캐피탈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진흥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신용공여는 없다. 하지만 진흥기업이 시공사로 참여한 대구지역 주상복합 건축관련 시행사에 대한 대출이 1028억원 있다. 진흥기업의 1차 부도로 해당 사업장의 사업진행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효성캐피탈의 재무구조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장의 분양률이 떨어지거나 시공사 교체가 이뤄지면 사업장의 현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효성캐피탈의 자금회수 규모와 시기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효성캐피탈의 신용등급(A+)은 효성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뒷받침해왔다. 진흥기업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효성그룹의 효성캐피탈에 대한 지원 가능성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진흥기업을 포기한다는 것 만으로도 효성의 현재 재무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등급 조정 여부를 떠나서 와치리스트(신용상태감시대상) 등을 통해 신용평가사의 입장을 표명하는 게 좀 더 옳은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흥기업의 채권은행 공동관리 신청은 민간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공사 착공이 지연된 데다 공사비 선투입이 발생한 게 주원인이다.

분양률이 낮아 미수금은 증가했고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재무·영업 리스크(위험요인)가 확대됐다. 미분양·미입주 현상이 해소되지 않아 운전자금을 충당하지 못했다.

한편 효성은 국내에서는 스타리스, 진흥기업, 해외에서는 남통우방, 굿이어타이어 공장, 아그파필름 등을 인수하는 등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키워왔다.

이에 따른 자체 재무 리스크도 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효성의 순차입금은 1조8061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126.0% 수준이다.

해외법인과 시행사의 사업비 대출 PF 보증규모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재무구조가 지표를 밑돈다는 분석이 많다. 해외법인 지급보증과 PF 지급보증 규모는 각각 9734억원, 3017억원이다.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신규사업을 투자하고 있어 차입규모의 급격한 축소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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