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투자비 조달 ‘5사 5색’ 삼성·웅진 등 4.6~4.7조 투자..IPO·GDR 발행 등 다양한 조달선 확보
이 기사는 2011년 04월 19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들이 ‘돈 되는 사업’으로 꼽히는 폴리실리콘에 꽂혔다. 투자계획도 화끈하다. 삼성, 한화, OCI, 웅진, 한국실리콘은 내후년까지 폴리실리콘 사업에 4조6000억~4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비 조달전략 역시 다채롭다. 내부현금에서 기업공개(IPO), 해외주식예탁증서(GDR)까지 입맛에 맞는 조달선을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 폴리실리콘 열병 앓는 기업…아낌없이 투자한다
5개 기업은 내후년까지 7만5000톤 가량의 폴리실리콘을 추가로 생산한다. 폴리실리콘 1만톤 생산 설비를 갖추려면 투자금 1조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각 회사가 생산 설비의 병목구간을 해소한 디보틀넥킹(Debottlenecking) 방식을 채택하고 기존 유휴부지를 이용해 투자비를 4조원대 중반으로 낮췄다.
국내 폴리실리콘 시장 선두인 OCI의 포부가 우선 눈에 띈다. 현재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연간 2만7000톤으로 세계 3위. 내년 10월까지 이를 6만2000톤으로 끌어올려 세계1위 폴리실리콘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산능력 확충에 투입되는 비용은 1조8800억원이다. 3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1만톤에서 2만5000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 구축은 2012년에 마무리된다.
기존 생산업체도 속속 공장증설에 나서고 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지난 13일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5000만톤에서 1만7000톤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내년 초까지 800억원을 투자해 1공장의 생산능력을 5000톤에서 7000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후년에는 추가로 7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만톤 규모의 제2공장을 새로 짓는다. 비상장업체인 한국실리콘은 폴리실리콘을 연간 3500만톤 생산하고 있다. 내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해 1공장 증설과 2공장 신축으로 생산능력을 1만2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후발주자이나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공세도 눈에 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2월 미국 폴리실리콘 생산회사인 MEMC와 합작해 울산에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짓기로 했다. 8000억~9000억원을 투입하고 2013년부터 생산한다. 한화케미칼도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연간 1만 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의했다. 2013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한다.
◇ 투자비 조달 전략…자금선 총동원령
투자비 조달 전략은 제각각이다. 입맛에 맞는 방식을 골라 조달비용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서다.
OCI는 투자비 1조8800억원 상당수를 외부조달을 통해 조달한다. 금융권 차입보다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에 더 적극적이다. 해외조달선을 구축한 것은 눈에 띈다. 해외주식예탁증서(GDR) 5억달러(한화기준 5500억원) 발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한 조달도 가능하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CB·BW의 발행한도를 기존 3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린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에 국내은행과는 접촉이 거의 없다. 은행에 대출문의나 상담을 하지 않고 있다.
풍부한 보유현금으로 나머지 조달비중을 채울 계획이다. 지난해말 OCI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341억원. 올해 공급계약금액이 5조4800억원에 달해 선급금도 풍성하다.
웅진폴리실리콘은 투자비(8300억원) 비중을 내부조달 70%(약 5800억), 외부조달 30%(약2500억)를 책정했다. 내부조달은 선수금이나 내부현금으로 꾸린다. 외부조달은 지난해 신디케이션론 형태로 일부 충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은행이 주선한 신디케이션 형태로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5.2%, 만기는 5년이다. 우리은행이 700억, 신한은행 300억, 외환은행 200억, 하나은행 300억, 농협200억, 대구은행100억, 신한캐피탈 100억, 수협100억원을 대출했다.
한국실리콘은 투자비 60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외부투자자로부터 투자금 3500억~4000억원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기업공개(IPO)로 비용을 조달한다. 업계는 시가총액 1조5000억원, 공모규모 40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금 유치가 여의치 않을 땐, 내부현금 할당 규모를 늘리거나 내년에 유입되는 IPO조달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 첫발 뗀 삼성·한화…외부조달 여지 남겨
삼성정밀화학과 한화케미칼은 올해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곳이다. 아직 조달전략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다.
삼성정밀화학의 폴리실리콘 사업은 8000억~9000억원이 소요된다. 투자금의 절반은 지분투자형태로 삼성정밀화학과 MEMC가 2000억원씩 조달한다. 무차입기조를 유지하려는 삼성정밀화학은 지분금을 모두 내부현금으로 꾸린다. 투자금의 나머지 절반인 4000억~4500억원은 합작법인이 자체적으로 외부 조달한다. 합작법인이 은행차입과 회사채로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 꼬리표가 붙은 회사채가 등장하거나 시설대출 규모가 미미한 삼성 계열사로서 은행대출을 이용할 여지가 있다.
뒤늦게 뛰어든 한화케미칼은 여전히 조달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올해 EBITDA가 사상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7000억원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선급금도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어 외부조달 규모는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현재 다양한 금융회사와 접촉하며 조달 조건에 대한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외부조달이 가능하면, 시설투자가 장기로 투입되기 때문에 만기 3년, 5년인 회사채보다는 시설대출이 더 유리하다는 게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