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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 IPO 성공할까? 악화된 수익성이 '최대 걸림돌'...국내 소셜커머스 IPO에 직접적 영향줄듯

오동혁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1-06-09 15:30:36

[편집자주]

티켓몬스터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을 개척한지 1년이 지났다. 2~3개월 간격으로 등장한 쿠팡과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소셜커머스시장을 수천억원대로 급팽창시켰다.'소셜커머스'는 더 이상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빅3와 자본력을 갖춘 국내외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소셜커머스 1년'이란 기획시리즈를 통해 빅3의 밸류에이션 및 기관 투자가들의 엑시트(EXIT) 전략, 시장 대형화를 위한 M&A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9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그루폰이 소셜커머스 '기업공개(IPO)'의 선례를 남길까.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그루폰의 뉴욕증시 상장은 국내·외 소셜커머스의 가장 큰 관심사다. 그루폰 모델을 표방한 기업들에게 그루폰의 성공은 곧 자신들의 비전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보면 대다수 전문가들은 그루폰이 IPO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 규모, 브랜드 인지도 등이 이미 상장사들의 수준을 뛰어 넘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수익성 문제'가 마지막까지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상위권 소셜커머스 입장에서 보면 '그루폰 IPO'는 향후 자신들의 코스닥 상장여부를 가늠해 볼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IPO과정에서 상장 실질심사, 밸류에이션 책정 등을 진행할 때 그루폰의 모델을 직·간접적으로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루폰은 지난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7억5000만달러(약 83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상장 주관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맡았으며 3분기까지 IPO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루폰은 지난 1분기 매출액 6억4470만달러(약 72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4420만달러, 약 490억원) 대비 14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현재 그루폰은 미국 소셜커머스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그루폰의 수익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평가된 밸류에이션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루폰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대규모 지출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마케팅 비용과 일반비용으로 각각 2억 800만달러(약 2300억원), 1억 7890만달러(약 2000억원)를 투입했다. 이 기간 발생한 순손실이 1억1390만달러(약 1300억원)에 육박했다. 그루폰은 2009년과 2010년에도 각각 690만달러(약 77억원)와 4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소셜' 업체들의 IPO 추진이 줄을 잇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링크드인은 지난 5월 나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소셜게임 회사인 징가도 이달말 IPO를 신청할 계획이다. 징가의 기업가치는 100억달러로 추산된다.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그루폰의 매출규모, 시장점유율, 브랜드인지도 등을 감안하면 IPO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링크드인이 미국에서 상장돼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도 그루폰의 뉴욕시장 상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뉴욕타임즈(NYT) 등은 IPO 이후 그루폰의 시가총액을 300억달러(약 3조 33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글이 지난 2004년 상장할 당시 기록한 시가총액 270억 달러를 능가하는 수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대 기업 중 100위권 이내에 포함될 수 있다.

미국 현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거품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핵심은 그루폰의 기업가치가 닷컴버블이 나타났던 1999년과 비슷하다는 것. 그루폰이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먼저 확실한 수익모델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출 1000억원도 중요하지만 영업이익을 얼마나 내느냐는 더욱 중요하다"며 "매출 성장과 동시에 영업손실이 더 확대된다면 그 비지니스는 분명 수익모델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셜커머스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낮아 언제든 막강한 경쟁자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대규모 유형자산이 없다는 점 등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티켓몬스터를 포함한 국내 상위권 소셜커머스들은 그루폰의 IPO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그루폰 IPO는 전 세계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실적 산정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그루폰의 IPO성공 여부가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의 증시 입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셜커머스들은 현재까지 외부에서 추가펀딩을 받아 회사 규모를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향후 밸류에이션이 수천억원 대로 치솟을 경우 결국 IPO 또는 블록딜 매각만이 유일한 투자회수(EXIT, 엑시트) 전략이 될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결국 마케팅 툴의 하나일 뿐 메인 비즈니스로 보기 어렵다"면서 "시장이 확장되면 제휴사들이 지속적으로 할인상품을 제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시키고 수익성이 개선된 모델을 내놓지 못할 경우 국내 소셜커머스가 IPO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그루폰의 IPO 성공여부는 국·내외 소셜커머스 뿐 아니라 기관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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