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앞둔 사파이어테크, VC별 엇갈리는 행보 아주IB·현기투·SL창투 등은 이미 전량 매각…IPO 이후 밸류에이션에 촉각

민경문 기자공개 2011-07-06 11:34:49

이 기사는 2011년 07월 06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코스닥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이하 사파이어테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의 행보가 엇갈린다. 보유 지분을 이미 전량 매각한 벤처캐피탈이 있는가 하면 상장 이후 ‘잭팟’을 기대하는 곳도 있다.

그만큼 사파이어테크에 대한 향후 성장성을 각기 다르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달 말로 예정된 상장 예심 결과 및 공모가격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파이어테크는 발광다이오드(LED) 핵심 소재인 공업용 사파이어를 생산하는 업체다. 미국 루비콘, 러시아 모노크리스탈과 함께 세계 3대업체 중 하나다. LED TV의 보급으로 지난 2009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벤처캐피탈 역시 2009년부터 본격적인 지분 매입에 돌입했다. 최초 발굴업체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포함, 무려 8곳의 벤처캐피탈이 사파이어테크 지분 약 50%를 사들였다. 프리 IPO투자로 많아야 2~3곳 업체가 투자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당초 예상 시나리오는 상장 이후 엑시트(자금 회수)였다. 지난해 말 상장 논의가 한번 무산되기도 했지만 회사 측이 지난 5월 코스닥 예심 청구서를 제출하며 기대감이 높아졌다. 회사 측은 “7월 말 경에는 승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벤처캐피탈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아주IB투자, 현대기술투자, SL인베스트먼트 등은 올해 초까지 사파이어테크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IB투자와 SL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구주를 취득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은 보유 지분 일부를 모아 외국 헤지펀드에 일괄 매각하기도 했다. 이들은 각각 보유분의 60%, 50% 가량을 주당 약 10만원 대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매입 가격이 주당 4000~5000원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벌써 2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처럼 조기 매각에 대해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펀드 만기에 따른 것일 수도 있지만 상장 이후의 업사이드를 기다리기보단 당장 수익률이 최고조일 때 헤지(위험 분산)하기 위한 의사결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사파이어테크 지분을 현재까지 갖고 있는 곳은 산업은행, 스틱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캐피탈 정도다. 이미 예심 청구가 이뤄진 만큼 상장 후 1개월까지는 보호 예수인 상태로 더 이상 지분 매각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은 상장 이후 더 커질 사파이어테크의 밸류에이션에 더 큰 기대감을 걸고 있다. 지분 매각을 최대한 자제해 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해당 창투사 관계자는 “삼성·LG 등 대기업 진출이 가속화 되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 사파이어잉곳 제품의 관건은 동일 제품을 얼마나 싸게 만드냐가 관건”이라며 “사파이어테크의 수율은 아직까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격 문제로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ED조명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경우 사파이어테크의 가치 역시 더욱 부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타 벤처캐피탈들이 지분을 처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상장 이후 오버행 이슈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사파이어테크 장외주가는 상장 청구 시점(5월 초)을 전후로 최고가인 약 11만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떨어져 현재 8만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 업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예심 통과 이후 당초 최대주주 측이 원하는 수준의 공모가를 받을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일각에선 가격만 맞을 경우 이희춘 대표이사 등 최대주주 측이 상장 작업과는 별도로 경영권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5월 동국제강은 국내 2위 사파이어잉곳 업체인 아즈텍을 인수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