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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메가트렌드' 투자 전문가 NH아문디 김승철 본부장데이터 기반 솔루션 제공…수소·우주항공 테마 발굴 선구안

윤종학 기자공개 2023-03-13 08:20:1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우주항공, 수소 등 차세대 메가트렌드 펀드에 드라이브를 건다. 일찌감치 메가트렌드 펀드 라인업을 구축하며 쌓아온 트렉레코드를 기반으로 투자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2021년부터 우주항공과 수소산업이 시장을 이끄는 테마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준비해온 주역은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패시브솔루션본부장(사진)이다. 김 본부장은 국내 금융공학 펀드 1세대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투자 전문가다. 과거 아마존, 테슬라가 이커머스, 전기자동차 등 메가트렌드를 이끌어 급격히 성장했듯이 향후에는 우주항공과 수소산업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김 본부장은 "2050년까지는 우주항공과 수소산업이 장기적으로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서 이커머스와 전기자동차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봤다면 이제는 우주항공과 수소산업에 투자할 때"라고 자심감을 나타냈다.

◇성장 스토리: 금융공학 펀드 태동기, 투자업계 입문

김 본부장은 포항공과대학교 수학과에서 금융수학을 접하며 투자업계에 관심을 두게 됐다. 우연한 기회에 접한 금융수학에서 수학적 방법으로 미래의 적정가를 프라이싱 할 수 있고, 위험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이에 동 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금융수학을 전공하게 된다.

첫 직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다. 200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융공학을 이용한 운용팀을 세팅하면서 시스템운용팀에 합류했다. 금융공학을 이용한 운용 자체가 생소했던 분야였던 만큼 입사하자마자 운용에 뛰어들었다.

김 본부장은 "당시 금융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소수였던 시기였다"며 "석사 과정에서 금융수학을 공부했던 경험이 팀에 조인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데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김 본부장은 2005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병되기 전이다. 대체투자에 강점이 있던 하우스로 금융공학을 접목한 펀드를 운용했다. 또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준비하고 있던 ETF 비즈니스의 초기 멤버로 참여해 TIGER ETF를 출시했다.

그 뒤 KB자산운용에서 8년여를 근무했다. 인덱스운용팀에서 공모 인덱스 펀드, 사모 일임 인덱스 펀드 등을 운용했다. 다만 오랜 기간 운용매니저로 근무하며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2016년 삼성증권의 포트폴리오 전략 팀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분야를 경험했다.

김 본부장은 운용에서 포트폴리오 전략까지 다양하게 쌓아온 경험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NH아문디자산운용을 선택하고 2018년부터 패시브솔루션본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데이터 기반 투자솔루션 제공 '집중'

김 본부장은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금융에는 수많은 정보들이 존재하고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패턴도 매우 다양하다. 혼재된 정보 속에서 일관되지 못한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반면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 솔루션 제공은 합리적이고 일관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기간 시류를 이끌 '메가트렌드'를 찾아내고 세부적으로 기업을 발굴하는 투자 스타일을 추구한다. 다만 이런 방식은 운용사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본부장은 "예를 들어 우주항공 산업이 차세대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판단된다면 관련 기업들을 찾아내는 과정을 진행해야 될 것"이라며 "다만 전세계 수많은 기업들 중에서 우주산업과 관련 있는 기업을 찾아내기는 개인적으로나 소규모 리서치 인력을 통해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글로벌 금융분석업체의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우주항공 관련 기업들을 찾아내고 분석한다. 얼핏 운용사의 역할이 없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파편화돼있는 데이터를 유의미한 투자솔루션으로 가공하기 위해서는 분류기준을 세워야한다.

김 본부장은 "키워드, 사업 내 비중, 재무자료 등 상관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수많은 데이터 중에 가장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솔루션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어 메가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게 데이터를 분석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랙레코드1: 미래에셋 금융공학 펀드 운용...TIGER ETF 진두지휘

김 본부장은 국내 금융공학 펀드 도입 초기 멤버로 다양한 시도의 펀드들을 만들고 운용했다. 2002년에는 RCF(리버스 컨버터블 펀드) 등 이색옵션복제펀드를 운용했다. 주가지수가 30~35%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일정 금리보다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는 구조화 상품이였다. 현재 대표적 구조화 상품으로 꼽히는 증권사의 ELD보다도 1년여 앞선 시기였다.

절대수익추구펀드도 대표적 트랙레코드다.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주, 성장주 등 팩터화시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롱숏전략을 활용해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로 약 1조원 규모로 운용됐다.

2005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주식운용팀장을 맡으며 '5대그룹 대표주 펀드'를 출시해 3년여간 우수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펀드는 국내 핵심 그룹주에 집중 투자해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노렸다. 매해 상위 5대 그룹을 선정해 △주당순이익(EPS) △성장성 △시가총액 등 기본적인 종목 분석을 바탕으로 예상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김 본부장이 운용하던 2009년 기준 순자산 1093억원, 누적수익률 29.92%를 기록했다.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보다 30%포인트 이상 웃돈 수치였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TIGER ETF'의 시작에도 김 본부장이 존재했다. 2007년 당시 미래에셋 ETF 비즈니스 진출 제안을 보고하고 TIGER ETF 출시까지 이끌었다. 2008년 첫 상품인 TIGER 200을 런칭해 출시 4개월만에 순자산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트랙레코드2: NH아문디운용 'HANARO ETF' 세팅...차세대 메가트렌드 발굴

김 본부장은 2018년 NH아문디자산운용엣 'HANARO ETF'를 세팅했다. 기존 퀀트운용본부를 패시브솔루션본부로 변경해 ETF 라인업을 갖추는 역할을 맡았다. 2021년말까지 ETF 운용을 맡아 순자산 2조3000억원까지 덩치를 키웠다.

ETF 사업의 초기 세팅을 마치고 차세대 메가트렌드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만드는데 공을 들였다. 2021년 초부터 우주항공과 수소산업이 차세대 메가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하고 2021년 4월 '글로벌수소밸류체인'과 2022년 5월 '글로벌우주항공' 펀드를 출시했다.

차세대 메가트렌드를 고민하던 2021년 초만해도 우주항공과 수소산업 모두 생소한 분야였던 만큼 직접 지수를 만들어야만 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금융데이터 분석업체 팩트셋과 협업해 '팩트셋 하이드로진 이코노미 인덱스'와 '팩트셋 글로벌 에어로스페이스 인덱스'를 구성했다.

'글로벌수소밸류체인' 펀드는 수소차 및 관련산업, 발전 및 관련산업, 수소가스 및 관련산업, 기타 수소 밸류체인 관련산업에 투자한다. 주요 투자종목은 글로벌 최대 신재생에너지 발전 기업 넥스트에라 에너지를 비롯해 수소 중장비 기업 캐터필라, 글로벌 1위 산업용 가스 생산 및 엔지니어링 기업 린드 등이 포함됐다.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안정적으로 우주항공을 영위할 수 있는 기업들을 골라내기 위해 팩트셋과 심도 깊은 논의를 추진한 결과다.

김 본부장은 "수익도 나지 않는 기업들을 잔뜩 넣은 지수가 아닌 안정적으로 우주항공 산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업들로 구성하기 위한 노력이 담긴 펀드"라며 "우주항공 키워드부터 시작해 분류기준을 6단계로 세분화해 지수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퀀트시스템 활용 솔루션 정교화 지속

김 본부장은 앞서 출시한 '글로벌우주항공'과 '글로벌수소밸류체인' 펀드를 대표펀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출시 이후 안정적으로 운용해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는 만큼 외형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두 펀드의 설정액은 아직 20억원, 15억원 수준에 그친다.

특히 글로벌우주항공 펀드를 키우기에 적합한 시기라는 판단이다. 올해 들어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다. 정부를 넘어 민간 차원에서 우주항공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슈퍼리치들과 선구자들이 시장 지위를 선점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투자 수요를 뒷받침할 과거 펀드 성과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7.08%로 나타났으며 설정 이후 8.7%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수익률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있다.

장기간 끌고갈 메가트렌드 라인업 외에도 퀀트시스템을 이용한 다양한 투자 솔루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패시브솔루션본부장을 맡은 뒤 퀀트 시스템을 완성하는데 공을 들여왔고 지난해 하반기에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 방어에 효과적인 인컴형 펀드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500개 팩터의 20년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퀀트시스템을 구축해 자체 시뮬레이션, 백테스팅 역량을 강화했다"며 "퀀트시스템을 통해 시장의 알파를 찾는 과정을 정교화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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