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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리파이낸싱 전략]'사실상 무차입' DL이앤씨, 단기채무 부담 '0'별도기준 단기차입금 900억 불과, 전액 차환 계획

정지원 기자공개 2023-03-29 08: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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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는 지난해 단기 유동성 확보에 집중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되면서 너도나도 자금 확보에 사활을 건 영향이 컸다. 시간이 흘러 빚을 갚아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더벨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악조건 속에서 건설사의 사채 및 차입금 상환 계획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4: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는 건설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부동산 경기가 건설사 전반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수조원대 단기차입금과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는 곳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올해 별도기준 만기 도래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 규모는 900억원 미만이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9800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절대적인 채무 부담이 적은 만큼 고금리 기조에도 전액 차환을 한다는 게 올해 리파이낸싱 전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는 총 2612억원으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각각 1858억원, 75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 규모가 2600억원대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은 만기가 1년 이내 도래하는 차입금을, 유동성장기부채는 사채 및 장기차입금 등에서 1년 내 상환될 부채를 의미한다.

DL건설 등 자회사 부채를 제외한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 규모는 더욱 줄어든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총 896억원으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 596억원, 유동성장기부채 300억원 수준이다.


DL이앤씨는 올해 896억원의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의 전액 만기 연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채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상환을 하지 않더라도 이자율 상승 등에 따른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단한 영향이다.

단기차입금 중 올해 3월 만기가 도래한 300억원에 대해서는 이미 차환을 완료했다. SC제일은행에서 받은 대출로 지난해 말 기준 이자율은 5.13%였다. 고금리 영향으로 만기 연장시 이자율은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1년 이내 만기 도래 부채 규모는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적은 편이다. 연결기준인 2610억원과 비교해도 10대 건설사 중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물산은 3조5570억원, GS건설은 2조1520억원을 기록했다. 1조 미만인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도 각각 5240억원, 793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 역시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의 수배에 달한다.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7524억원, 별도기준 9796억원을 나타냈다. 별도기준으로 볼 때 연내 만기 부채 규모 896억원의 10배 이상을 쌓아둔 셈이다.

DL이앤씨는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총 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이 수년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DL이앤씨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6543억원, 별도기준 -3073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말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수천억원대 현금 유동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단기간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직접 신용보강에 해당하는 지급보증, 자금보충을 제공한 채무보증 금액이 전체 현금 및 현금성자산 총액보다도 적다.

DL이앤씨는 재개발정비사업을 진행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에이블호계유동화전문유한회사의 미상환잔액 1600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맡았다. 이 외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두 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효제PFV와 투게더대전문화PFV에 각각 470억원, 350억원 자금보충 약정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91.3%, 별도기준 81.1%로 나타났다. 신용평가등급은 AA-(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두 지표 모두 건설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만기 도래 부채 차환 외 회사채 발행 등 별도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고 설명하면서 "건설업계 최고 수준 재무구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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