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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박상규 사장이 그리는 SK엔무브 비전은 ZIC 브랜드데이 개최, 미래 사업으로 전기차 윤활유·액침냉각 제시

김위수 기자공개 2023-09-06 15:18:28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엔무브는 지난해 SK이노베이션 계열 자회사 중 정유업을 맡는 SK에너지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곳이다. 매출 6조2414억원, 영업이익 1조71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7%에 달했다. 주요 자회사들이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상황이었던 만큼 SK이노베이션으로 가장 많은 배당금을 보내 재무적으로도 크게 기여한 기업이다.

윤활기유 시장에서의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는 탄탄한 실적,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춘 덕분이다. 올초 SK엔무브 대표이사로 부임한 박상규 사장은 회사에 대해 '알짜 기업'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SK엔무브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기업은 아니다. 비상장사이기도 하고 기업간거래(B2B)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회사의 사업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SK엔무브 부임 이후 시장 점유율도 높고 실적도 좋은 회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의문을 표현했다고 한다.

이에 SK엔무브는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의 브랜드데이를 열고 이례적으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해 회사의 성장 비전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SK엔무브에 따르면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ZIC 브랜드데이에는 박 사장(사진)을 비롯한 SK엔무브 임직원과 언론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비서실장 출신, SK네트웍스 사업재편 주역

박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한 뒤 1987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했다. SK그룹에 오랜 기간 몸담으며 전략·기획·마케팅 등 주요 업무와 관련한 경력을 두루 쌓았다.

2006년 말 임원인사를 통해 SK㈜의 투자회사관리실 기획지원담당 기획팀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SK네트웍스 S-Movilion본부장을 맡았다. SK네트웍스 S-Movilion 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의 대표이사인 김준 부회장이 거쳐간 직책이기도 하다. 이후 1년여간 SK에너지에서 리테일마케팅사업부장을 맡은 뒤 SK㈜의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서실장으로 재임하며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2016년부터 SK네트웍스의 워커힐 호텔총괄을 맡다가 같은해 연말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6년여간 SK네트웍스를 이끌어오며 회사의 체질개선을 성공시키는데 집중해왔다. 에너지 사업부문에서 SK 브랜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를 공급하는 일을 담당했던 홀세일 사업부에 이어 직영주유소 사업까지 매각했다.

이후 자회사 SK매직과 박 사장 부임 이후인 2019년 인수한 AJ렌터카를 중심으로 사업재편에 나섰다. 박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진행된 SK네트웍스의 변신에 대해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전기차 배터리·열관리 액침냉각…전력효율화에 방점

나름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만큼 박 사장은 SK그룹 경영진 중에서도 주요 인물로 손꼽힌다. SK그룹 최정예 인원이 모인 의사협의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점도 이를 보여준다. SK엔무브 대표이사로 부임한 만큼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박 사장은 이날 행사를 통해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사업이 변하겠지만 SK엔무브는 에너지를 더 오래, 안전하게 쓰이게 하는 데 집중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윤활유 및 기유 사업에서의 입지를 유지하며 전기차용 윤활유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윤활유 수요가 꺾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전기차도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의 마찰저항을 줄여 전비를 향상시키는 전용 윤활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 비중은 전체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40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의 규모는 12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SK엔무브는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2040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와 더불어 SK엔무브는 냉각유에 직접 제품을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인 액침냉각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눈여겨보고 있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용 배터리 등의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장이 2020년 1조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SK엔무브의 구상이다.

현재 사업화에 가장 가까운 것은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사업이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 기술을 적용하면 전력효율을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엔무브는 이미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미국의 델 테크놀로지스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SK텔레콤에서는 이런 액침냉각을 적용한 열관리 시스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뿐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ESS 열관리를 위한 플루이드도 각각 특성에 맞게 개발하고 있다. 또 전기차용 냉난방 성능개선에 도움이 되는 냉매 플루이드 개발을 시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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