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이종산업 진출기]두나무, 모빌리티 데이터 주목했지만 투자 '쓴맛'③아이엠에스커넥트 시드 투자, 4년만에 장부가 전액 손상차손
노윤주 기자공개 2023-12-01 10:01:04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가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이종산업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과거 거래소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기조였다면 이제는 유망 기업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엑셀러레이터, 중고거래시장, 부동산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거래소 포트폴리오에 어떤 기업이 담겼는지 살피고 사업 시너지를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는 사업 내용이 의외인 기업들을 찾아볼 수 있다. 아이엠에스커넥트도 그 중 하나다. 차량관제시스템(FMS) 개발 기업으로 렌터카 회사들을 주 고객으로 한다. 두나무가 주목하는 사업들과는 약간의 거리가 느껴진다.두나무는 과거 아이엠에스커넥트와 협업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하는 인프라를 구축했었다. 당시 블록체인으로 모빌리티 기록을 추적하는 것이 부상하고 있었기에 전략적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는 추가로 계획된 협업 내용이 없다. 두나무는 재무적투자에 가깝다는 입장인데, 올해 손상평가를 진행해 아이엠에스커넥트 장부가액을 전액 손상차손 처리했다. 투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
◇차량관제시스템 약진, 신규 영역 진출도 준비
아이엠에스커넥트는 2018년 설립됐다. 두나무 투자를 유치한 건 설립 1년 후인 2019년이다. 두나무는 시드 단계의 아이엠에스커넥트에 5억원을 투자했다. 외부에 공개된 아이엠에스커넥트 투자사는 두나무가 유일하다. 출자금액은 많지 않다. 그러나 2019년 두나무가 직접 투자한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2019년은 크립토윈터로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침체돼 있던 시기다.
아이엠에스커넥트의 주 사업은 차량관제시스템 개발이다. 차량 실시간 운행경로, 문열기·문잠금 등 비대면 관제, AI를 통한 운행 내력 리포트 등을 제공한다. 차량 모니터링 수요가 있는 렌터카 업체들이 주 고객이다. 보유한 고객사는 300개, 아이엠에스커넥트 기능을 장착한 차량은 올해 초 1만1200대를 넘겼다.
모은 데이터는 관계사인 아이엠에스모빌리티와의 협업해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아이엠에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아이엠에스폼' 서비스는 모빌리티 전산 자원관리시스템(ERP)이다. 비대면 계약서 작성, 요금 청구, 면허증 진위여부 확인, 연식조회 등을 한 번에 제공한다. 또 차량 렌트 시 유류량, 반납시 유류량 등을 자동 체크해 차액을 환불·청구할 수 있다.
아이엠에스커넥트는 자사 단말기와 아이엠에스폼을 연동해 제공 중이다. 향후에는 보유한 데이터 자산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택시, 버스, 배송차량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11/28/20231128162503228_n.jpg)
◇약진 불구하고 상황 단기적 반전 어려워…투자 회수 기대 없다
투자 당시 두나무는 모빌리티 데이터와 블록체인 결합 등을 구상했을 수 있다. 아이엠에스커넥트가 두나무와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데이터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이에 데이터 신뢰도가 높아 기업이 이를 활용하기에 용이하고, 필요한 기업에 데이터를 가공해 판매할 수도 있다. 과거 블록체인 기반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을 표방하는 프로젝트도 다수 출현한 바 있다.
현재는 양사 간 협업이 없다. 두나무 관계자는 "아이엠에스커넥트와 별도의 협업을 논의 중인 것은 없다"며 "재무적투자에 가깝다"고 말했다. 블록체인과 모빌리티의 결합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엠에스커넥트의 매출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주로 중소 렌터카 기업들을 공략해야 하는데, 이들에게 대규모 수주를 받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야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 결산 기준 아이엠에스커넥트 매출액은 6억2388만원이었다. 2021년 대비 52% 매출이 증가했지만 적자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 같은 해 영업적자는 8억4900만원, 당기순손실은 11억2865만원이었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5억3774만원으로 2021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했다.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아이엠에스커넥트 손상평가를 진행했고 장부가액인 5억2000만원 전액을 손상처리했다. 투자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미 오너가 분쟁]임주현 "임종윤과 다른 길, 해외투자 유치는 곧 매각"
- [i-point]미래산업,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L-벨트 이전
- [한미 오너가 분쟁]소액주주 만난 임주현, 핵심은 'R&D' "한미정신 지킨다"
- '나형균호' 오하임앤컴퍼니, 사업 다각화 고삐
- [i-point]휴림로봇,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률 196.5% 기록
- [i-point]부스터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자사몰 매출 전략 강화
- '탄소제로 대비' 대우건설, 환경 에너지 정조준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시큐아이, 빅3급 실적에도 '보안 거리 먼' 임원들 우려
- [i-point]엑스페릭스-퓨리오사AI, UAE 방문 '협력 강화'
- 성장 돌파구 모색 KT스카이라이프, AI·아마스포츠 공략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영상 "SKT만의 고차원 OI 경영 실현…AI 수익화 추진"
- 고삐 풀린 가상자산거래소 이자경쟁, 이율 추가조정 필요성
- [이통사 AI반도체 3파전]막차 탄 LGU+, 딥엑스와 온디바이스AI 성과 언제쯤
- [2024 더벨 블록체인 포럼]"법인의 코인 투자, 건전한 시장 성장 위해 허용해야"
- 코인거래소 이용료율 전쟁 '은행 협의 없는 출혈경쟁'
- 원화거래소 '준비금 마련' 확정, 수백억대 보험료 '부담'
- 카카오, 창업자 부재 비상사태 '체질 개선 멈추지 않겠다'
- KT 'MS 애저' 맞손, MPS 사업 전환 신호탄일까
- [이통사 AI반도체 3파전]SKT·KT의 동맹, 최우선 고려 사항 '인력 확대'
- [이사회 모니터/드림어스컴퍼니]'경영참여 투자' 신벤투 임원 진입, 구성원 '7명'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