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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제작사 품는 네이버계열 플레이리스트, 인수 구조는 인수대금 250억, 구주매출 및 유상증자 병행…RCPS 대금 활용 5년간 분할 취득

고진영 기자공개 2024-06-10 08:16:1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계열 콘텐츠 제작사인 '플레이리스트'가 설립 이후 첫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사인 '쇼트케이크'를 인수할 계획이다. 그간 연달아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실탄을 모아왔는데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 번에 삼키는 게 아니라 수년간 단계적으로 지분을 넘겨받기로 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레이리스트는 쇼트케이크를 25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플레이리스트 자산규모가 27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통 큰 베팅이라고 볼 수 있다. 구주매출과 신주발행을 병행해 지분 100%를 확보한다.

플레이리스트는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공동 출자해 2017년 설립한 콘텐츠 제작회사다. 현재 두 회사가 각각 지분 25%씩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웨이브 오리지널로 공개된 <약한영웅 Class 1>, 국내 최초 쇼츠 드라마인 <편의점 고인물>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넷플릭스 <약한영웅 Class 1>

인수 대상인 쇼트케이크는 <약한영웅 Class 1>을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제작한 인연이 있다. 이밖에 와 영화 <킬링 로맨스>,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파일럿> 등을 제작한 곳이다. 올해 넷플릭스에 공개될 예정인 <약한영웅 Class 2> 역시 플레이리스트와 같이 제작하고 있다. 인수과정에서 유증이 이뤄지면 투자여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리스트는 쇼트케이크 주식을 2029년 5월 말까지 약 5년에 걸쳐 분할 취득할 계획이다. 거래대금 250억원 가운데 230억은 구주 인수, 20억원은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확보한다. 또 구주 인수의 경우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거나, 쇼트케이스 주주가 요구할 경우 플레이리스트 신주 발행을 통해 매매대금을 대신하기로 했다.

플레이리스트 관계자는 "현재 쇼트케이스와 콘텐츠적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나 앞으로 할 작품들에 대해 협의될 지점을 마련하고 있다"며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면서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자금의 경우 우선 기존에 유치했던 투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플레이리스트는 그간 주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찍어 투자를 끌어왔다. 2019년 알토스벤처스가 단독으로 참여한 시리즈A 투자(53억원)를 유치했고 2021년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했다.

시리즈B 라운드는 리드 투자사인 IMM인베스트먼트와 고릴라피이-엔코어벤처스, 프리미어파트너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참여했으며 (RCPS) 발행 규모는 250억원이다.

이밖에 기존 주주인 네이버웹툰과 스노우, 알토스벤처스를 대상으로 2020년 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 다시 RCPS를 발행해 142억원을 유치했다. 이 RCPS는 알토스벤처스와 하나증권 클럽1 WM센터가 인수자로 나섰다.

지금까지 플레이리스트가 RCPS를 찍어 조달한 금액은 445억원에 이른다. 배당률이 액면가액 기준 연 1%로 낮은 대신 의결권이 있는 형태로 발행됐다.


RCPS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와 상환권을 모두 가지고 있는 우선주를 말한다. 일반기업회계기준에서는 자본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K-IFRS)상으론 투자자에 대한 상환 의무가 없고, 우선주로의 전환비율이 정해져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부채로 잡고 있다.

플레이리스트가 발행한 RCPS 역시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로 분류된 상태다. 작년 말 기준 334억원이 잡혔는데 발행규모(450억원)보다 부채의 크기가 작은 이유는 지난해 공정가치 평가를 통해 156억원이 깎였기 때문이다.


다만 그간 유치한 투자금을 드라마 제작 등을 위해 지출한 데다, EBITDA가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보니 남아 있는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기준 198억원 수준이다. 쇼트케이크 인수대금에 못 미치는 규모지만 분할 취득 방식인 만큼 당분간 버틸 유동성은 충분해 보인다.

플레이리스트 관계자는 "기존 투자금으로 인수대금을 충당하고 추후 차입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조달 형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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