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속 자동차 부품사]그룹의 핵심 서진오토모티브, 주목받는 장남의 '미보기아'⑨배기욱 전무 100% 소유…서진캠 등과 합병 통한 지배력 확대 전망
이호준 기자공개 2024-06-11 08:21:32
[편집자주]
밀려드는 주문에 활짝 웃으면서도 자동차 부품 업계는 생각한다. "방심은 금물이야." 일련의 호실적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인식은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숫자가 많게는 40% 가까이 적은 전기차 시대에 대한 걱정을 반영한다. 그만큼 서둘러 전동화 전환에 나서야 할 상황이기도 하지만 다행히 시간은 부품 업계의 편이다. 일시적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을 계기로 투자를 결정할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캐즘' 속에서 부품 업계들이 처한 상황과 고민은 무엇일까. 더벨이 자동차 부품사들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승계의 핵심은 지분 승계다. 특히 핵심 자회사의 지분을 얼마나 많이, 잡음 없이 넘겨받느냐가 후계자의 경영권을 좌우한다. 이런 점에서 세코그룹은 아직 '숙제'를 다 풀지 못했다.서진오토모티브는 매출로 보나 위상으로 보나 세코그룹의 가장 중요한 계열사다. 그러나 배석두 회장의 장남인 배기욱 서진캠 전무의 서진오토모티브에 대한 지배력은 상대적으로 낮다. 업계는 향후 배 전무가 서진오토모티브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개인회사인 미보기아를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캠은 경영의 기반, 미보기아는 지배력의 기반
세코그룹은 자동차 부품, 물류, 금융업 등을 영위하는 중견그룹이다. 현재 오너 2세인 배석두 회장이 이끌고 있다. 배 회장은 1954년생으로 올해 70세다.
어느덧 고령이 된 만큼 자신의 지배력을 승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현재 업계는 배기욱 서진캠 전무를 중심으로 한 세코그룹의 후계 구도를 점치고 있다. 1984년생인 배 전무는 배 회장의 장남이다.
서진캠은 엔진 부품인 캠샤프트 등을 제조하며 주로 현대차·기아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작년 말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2546억원, 영업이익 552억원을 기록했다. 배 전무는 지난 2017년 서진캠에 입사한 이후 경영관리·지원 업무를 수행해 왔다.
배 전무는 개인회사인 미보기아를 통해 서진캠에 대한 지배력도 확보하고 있다. 미보기아는 자동차 부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배 전무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보기아는 서진캠(27.3%)과 연합(10.9%) 등 종속·관계사 지분을 소유 중이다.
결국 배 전무가 세코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있어 서진캠은 경영의 기반이, 미보기아는 지배력의 기반이 되고 있다. 비록 세력 자체는 작더라도, 세코그룹 내에서 아버지 배석두 회장에 이어 나름대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놓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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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입에 활용 가능…합병 통해 지배력 확 높일 수도
다만 배 전무의 영향력이 세코그룹 무대 중심으로 더 이동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핵심 계열사 서진오토모티브의 지분을 추가로 쥐는 일이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자동차 변속기 전문업체다. 에코플라스틱 등을 종속회사로 두며 세코그룹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창출한다. 현재 배 회장은 약 41%(개인 22.90%, 개인회사 인베스터 유나이티드 18.33%), 서진캠이 18.26%의 지분율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는 향후 배 전무가 미보기아를 지분 확보의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본다. 가령 미보기아의 배당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이를 서진오토모티브 지분 매입에 활용하는 식이다. 최대주주인 만큼 미보기아가 배당을 실시·확대할 경우 배 전무는 최대 수혜자가 된다.
미보기아와 서진캠을 합쳐 서진오토모티브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경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또, 만일 이렇게 합병한 회사를 육성해 서진오토모티브와 합병시킨면 배 전무는 흡수합병 대가로 발행된 서진오토모티브 신주를 대거 취득하는 '큰 그림'까지 그려 볼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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