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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파트너스는 지금]"스타 브랜드 육성 자신…라이콘 '개척자' 될 것"⑤소강섭 대표 "재무적 성과·시장성 입증"…포트폴리오 해외 진출, 일본 '마쿠아케' 비롯 협력

이영아 기자공개 2024-06-18 08:38:51

[편집자주]

와디즈파트너스가 올해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와디즈파트너스는 '국내 1세대 크라우드펀딩' 사업자 와디즈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이다. 와디즈가 발굴해 키운 스타트업에 와디즈파트너스가 성장자금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됐다. 와디즈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통해 '와디즈표 창업 생태계'를 더욱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와디즈파트너스는 모회사 와디즈와 시너지를 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더벨은 와디즈파트너스의 활동 계획 및 청사진을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디즈는 '사막의 강'이라는 의미다. 사막에 물이 필요한 것처럼 사막과도 같은 스타트업 투자시장에 새로운 물줄기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와디즈파트너스는 자본시장의 파이오니어(개척자)가 되고자 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기업가형 소상공인(스몰브랜드)의 젖줄이 되겠다."

소강섭 와디즈파트너스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공간와디즈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와디즈파트너스는 모회사 와디즈와 연계해 유망 브랜드를 발굴하고 스케일업을 지원했다. 향후 투자 규모를 키워 성장지원을 강화하고, 해외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투자재원도 확충하고 있다. 올해 모태펀드 첫 도전을 통해 신규 펀드 결성 기회를 잡았다. 와디즈가 강점을 지닌 라이콘(기업가형 소상공인)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이달 말 결성총회를 열고 5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초기 투자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중의 지지' 검증된 브랜드에 스케일업 투자

1980년생인 소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수료했다. 와디즈 합류 이전, 한국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 부부장과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겸임교수로 일했다. 특히 산업은행에서 15년간 몸담으며 기업금융·개인금융 전략 기획 업무를 맡았다. 와디즈에 합류한 건 2022년이다.

소 대표는 "우리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다"며 "초기 기업 성장에 동행할 수 있는 와디즈로 합류한 이유"라고 했다. 와디즈는 '미완성에 투자하는 자본 시장이 필요하다'는 동기로 설립됐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초기 창업가에 자금 물꼬를 터주며 생태계를 이끌었다.

소 대표는 와디즈파이낸스 사업총괄 이사로 입사했다가 와디즈파트너스로 적을 옮겼다. 당시 와디즈파트너스는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우스 색채를 명확하게 정립하는 작업 또한 이뤄졌다. 그는 와디즈 스몰브랜드 스케일업 프로그램 '넥스트브랜드' 론칭을 주도했다. 스몰브랜드를 선정해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하고 투자를 집행한다. 브랜드 쇼케이스를 통해 인지도 확대 발판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와디즈파트너스는 2022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에 VC 등록을 완료했다. 이전에는 3개 사모펀드(PEF) 운용을 통해 스몰브랜드 투자에 나섰는데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2021년 말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을 개정하면서 PEF 제도를 개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PEF에 출자할 수 있는 비상장 법인 요건이 강화됐다.

소 대표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PEF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활동에 제약이 생겼고, 벤처투자회사 규제는 완화되고 있는 흐름에 주목해 자연스레 VC로 넘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방향성은 라이프스타일 스몰 브랜드로 정립됐다"고 덧붙였다.

와디즈 플랫폼을 활용해 검증된 브랜드에 투자하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와디즈는 투자형(증권형)과 후원형(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을 운영 중이다. 투자형은 투자자들에게 증권(채권)을 발행하고 지분, 배당, 이자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후원형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 대표는 "기존에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과 연계해서 투자했지만,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시장성을 검증한 팀에 투자하는 것으로 전략 변화가 있었다"며 "대중의 지지와 후원을 바탕으로 성장한 라이프스타일 스몰브랜드, 로컬 브랜드가 주된 대상이 된다"고 언급했다.
와디즈파트너스 소강섭대표가 성수동 공간 와디즈에서 와디즈파트너스가 투자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와디즈파트너스 제공

◇온그리디언츠·그릴스유니온 '스타 브랜드' 발굴

크라우드펀딩 데이터를 투자에 십분 활용한다. 와디즈 플랫폼 내 자체 성장 가능성 지표인 '메이커 점수'를 바탕으로 유망 브랜드를 발굴한다. 소 대표는 "펀딩 프로젝트별로 금액 뿐 아니라 이를 평가하는 서포터들과 소통하며 만든 긍·부정 데이터, 실적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고 했다.

이렇게 찾아낸 브랜드는 와디즈파트너스가 적극적으로 컨설팅 및 지원에 나선다. 통상 와디즈파트너스가 1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연계 프로그램인 중기부 립스(LIPS)로 5억원 정도의 정책 자금을 매칭해준다. 중기부 정책 자금을 매칭해주기 때문에 지분 희석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와디즈를 통해 발굴하고, 와디즈파트너스가 스케일업하며 트랙레코드(실적)를 착착 적립해 왔다. 와디즈파트너스는 40여개 포트폴리오를 축적했는데, 이중 60~70%가량이 와디즈 플랫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와디즈 거래액 규모를 키우는 일등 공신이 됐다.

온그리디언츠가 대표적 사례다.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환경보존과 동물 보호를 위한 유기농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이다. 초기 신제품을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공개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와디즈파트너스가 투자한 뒤 매출이 2배 이상 뛰며 씨엔티테크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그릴스유니온 또한 주목할 포트폴리오다. 친환경 페트(PET) 리사이클 원단을 사용해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이 뛰어난 아웃도어 제품을 개발했다. 초기 제품을 와디즈를 통해 선보이며 판로를 개척했다. 누적 12억원 이상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하며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그릴스유니온은 와디즈의 마케팅 및 판로확대 지원에 힘입어 일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소 대표는 "지난해 말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마쿠아케'를 통해 현지 진출했는데, 초기 2000억~3000억원 펀딩에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으로도 포트폴리오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일본의 '마쿠아케', 대만의 '잭잭' 등 와디즈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 마케팅 전문 자회사 와디즈엑스를 통한 지원도 활발할 전망이다. 소 대표는 "브랜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 대표는 "최근 유통·투자 시장에서 와디즈를 향한 주목도가 굉장히 높다"면서 "경쟁력 있는 신규 브랜드를 먼저 선점하고자 하는 의지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라이콘 분야가 정책적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 재무적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장이라는 점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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