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수호' VC협회 연찬회 '역대급' 북적인 배경은 국내 VC 등록 역대 최대, 협회 회원사 순증…대·중소형사 양극화 해결 목소리 활발
이영아 기자공개 2024-06-17 08:16:3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성숙하면서 벤처캐피탈(VC) 숫자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진행된 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24 벤처캐피탈 사장단 연찬회'가 역대급 참석 인원을 기록하며 북적인 것은 이러한 배경과 무관치 않다.다만 커진 규모만큼이나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산적해졌다.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양극화' 추세가 극명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정된 출자자(LP) 풀 속에서 펀드레이징 경쟁 또한 심화하고 있다. 2024 사장단 연찬회에서 관련 토론이 활발했던 이유다.
14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VC는 249개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처투자회사 148곳, 신기술사업금융사 57곳, 유한책임형(LLC) VC 44곳으로 집계됐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원사 또한 빠르게 증가했다. 협회 회원사는 220여곳으로 1년 만에 20여곳 늘었다.
액셀러레이터(AC)가 VC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도 만들어졌다. 올해 1분기 △에트리홀딩스 △소풍벤처스 △메인스트리트벤처스 △베드록벤처스가 VC로 등록했다. 이들은 기존 창업기획자(AC) 라이선스와 VC 라이선스를 동시에 활용하는 '듀얼 라이선스' 전략을 펼친다.
이런 움직임 속에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원사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취임한 윤건수 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 체제 아래 증가 움직임이 빨라졌다. 윤 협회장은 지난해 2월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으로 취임해 현재 업계 현안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외연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퓨처플레이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원사로 가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윤 협회장이 직접 퓨처플레이 가입에 발 벗고 나섰다는 후문이다. 당시 AC가 VC협회에 가입한 전례는 없었다. 윤 협회장이 직접 퓨처플레이 영입에 나선 건 퓨처플레이가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진 상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그랜드하얏트 제주에서 열린 '2024 벤처캐피탈 사장단 연찬회'에 역대급 인원이 몰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협회 회원사 중심의 VC대표이사, 주요 LP 담당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80~90여명 참석했던 것과 비교하면 뜨거운 열기였다.
연찬회에 참석했던 국내 VC 대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시장 상황부터 고민까지 소탈하게 오갔다"고 했다.
벤처투자 혹한기를 지나면서 느끼는 고민과 소회들을 솔직하게 공유했다고 전해진다.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펀드레이징이 어려워진 것에 따른 고민이다. 특히 중소형 VC가 중심이 됐다. 운용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 VC 라이선스를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VC 대표는 "중소형 VC 간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운용 실적, 펀드레이징 상황 등 다양한 이야기가 화두에 올랐다"고 언급했다.
한정된 LP풀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고 한다. 특히 철칙이었던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해 CVC 규제를 풀어준 것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대기업의 민간 LP 역할이 축소될 뿐더러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세를 빠르게 키울 수 있어 VC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협회장은 이러한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기관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고 한다. 대·중소기업상생협력기금 유입을 비롯한 대안을 여럿 제시했다. 특히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갔다고 한다.
VC 업계 관계자는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기부를 비롯한 기관에 업계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협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긍정적인 시그널이 여럿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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