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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차파트너스 보유한 시내버스 지분 투자 추진 차파트너스 내부 경영권 분쟁, LP들 공개매각 요구까지 '변수'

김지효 기자공개 2024-06-20 08:04:1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하 KKR)가 차파트너스가 보유한 시내버스회사 지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매각 방식과 시점, 펀드 만기 연장 등을 둘러싸고 차파트너스 내부의 이견이 이어지고 있어 이같은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KR은 자문사 한 곳을 선정하고 차파트너스가 보유한 시내버스 회사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KKR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목적 펀드로 꾸린 ‘글로벌 임팩트 펀드’를 통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KKR이 최종 투자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LP들로부터 매각 요청을 받은 차파트너스가 이번 딜을 공개매각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KKR은 공개매각으로 전환된다면 투자유치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P들은 최근 차파트너스 측에 공문을 보내 시내버스 회사 매각을 공개매각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차파트너스 측은 기업가치 하락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비공개 수의매각으로 이번 매각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KKR의 실사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LP들이 공개 매각을 요구하고 나선 배경에는 차파트너스 내부의 경영권 갈등이 자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차파트너스는 차종현, 김주원 공동대표 체제다. 두 대표는 지난해부터 차파트너스의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 과정에서 차 대표는 인프라투자 대신 행동주의 펀드 투자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에서 한발 물러났다.

하지만 이후에도 두 대표는 핵심 포트폴리오인 시내버스의 엑시트를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매각 방식과 시기, 펀드 만기 연장 등 여러 부분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골만 깊어졌다. 이에 펀드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일부 LP들이 펀드 만기 연장 대신 빠른 공개 매각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전언이다.

차파트너스 측이 LP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비공개 수의계약으로 매각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시내버스라는 업종 특성상 KKR의 투자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공영역인 시내버스에 진출한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짙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PE까지 참여하게 된다면 가뜩이나 부정적인 인식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특히 서울시가 준공영제 도입 20주년을 맞아 제도를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운영과 엑시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차파트너스는 2019년 설립된 운송 인프라 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다. 차파트너스는 중소업체들이 난립한 시내버스 시장을 통합해 인프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로 설립 이후 잇따라 시내버스 운수사를 사들여왔다.

차파트너스는 현재 서울·인천·대전·제주도 등에서 버스회사 20여곳을 인수해 약 2000여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다. 버스회사를 인수에 나선 운용사 가운데 단연 압도적인 규모로 관련 섹터에서 업계 1위다.

서울시에서는 2019년 한국brt자동차 인수를 시작으로 동아운수, 신길교통, 도원교통, 선일교통, 선진운수, 성원여객 등을 사들였다. 인천광역시에서도 2019년 명진교통 인수를 비롯해 강화교통, 삼환교통, 송도버스, 인천스마트, 성산여객, 세운교통, 미추홀교통 등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대전광역시에서는 대전승합과 동인여객을, 제주특별자치도에서도 서귀포운수를 인수해 운영 중이다.

차파트너스의 시내버스 회사 매각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올해 초부터다. 차파트너스가 2019년 한국brt, 명진교통 등을 인수하기 위해 꾸린 ‘퍼블릭모빌리티 제1호’ 펀드의 만기가 올해 말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를 시작으로 다른 펀드들의 만기도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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