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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렉스는 지금]유틸렉스, 조직 변화로 보는 새 방향성 '빠른 R&D 성과'③전문경영인 도입 후 임원 물갈이, 사업부 체제 속 '항체와 CGT' 주력

차지현 기자공개 2024-07-02 13:04:45

[편집자주]

EU(새로운) TI(면역치료) LEX(방법). '면역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사명과 함께 2015년 출범한 유틸렉스. 10여년이 지난 지금,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생사의 기로에 선 유틸렉스가 택한 방법은 '고강도 쇄신'이다. 리더십 재정비 및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유틸렉스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더벨은 달라진 전략을 따라가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틸렉스의 본질은 신약개발에 있다. 정보기술(IT) 업체 인수 그리고 유휴자산을 활용한 비임상 임상수탁(CRO) 사업 추진. 이로써 연구개발(R&D)에만 매진할 수 있는 재무 환경을 만들었다. 다음 시선은 어떤 파이프라인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에 쏠린다.

R&D 방향성은 인력구성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조직 변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연구소장을 없애고 각 사업부 부분장이 연구소장 역할을 대체하도록 한 점이다. 여기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빠르고 확실한 신약개발 성과를 보이겠단 의지가 깃들어 있다.

◇1년 새 영입 임원만 11명…'파이프라인 솎아내기' 마무리

바이오 업종은 어느 업종보다도 맨파워 의존도가 높은 영역이다. 유틸렉스 역시 체질개선의 시작점을 인력 및 R&D 조직 재정비로 잡았다. 작년 말 기준 전체 임원의 절반을 새로운 얼굴로 채울 정도로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2023년 3월 유연호 대표 취임 후 일년 내 합류한 임원만 11명에 달한다.

작년 초부터 임상총괄 담당 박희숙 상무, 신약연구 담당 신주현 상무, 컴플라이언스 담당 정소진 상무 등 신규 임원을 영입했다. 사업개발(BD) 담당자도 내달 초부터 출근 예정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해외 바이오텍과 국내 대기업 등을 거친 R&D 전문가로 파악된다.


특히 R&D 조직을 사업부제로 전환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유틸렉스의 신약개발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주력해야 할 분야를 선정하고 그에 맞는 전문 인력을 등용하는 방식이다. 기존엔 연구·전임상·임상 등 기능 중심 조직을 연구소장이 총괄하는 형태였다.

이전부터 개발하던 5개 이상 파이프라인 하나하나가 소중한 자산이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빠르고 확실한 R&D 성과를 내기 위해 성공 가능성이 낮은 물질을 솎아내는 작업이 필수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내부적으로 어떤 파이프라인에 역량을 모을지 치열한 논의를 거쳤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좁혀진 두 과제가 세포유전자(CGT) 사업과 항체 사업이다. 회사가 강점을 지닌 분야이면서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플랫폼에 해당한다. CGT사업부는 올 2월 영입한 최윤 전무가 이끈다. 지씨셀에서 C&GT 부문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항체사업부는 유틸렉스 창업 초기부터 함께해 온 김영호 부사장이 맡게 됐다.

◇핵심 파이프라인 EU307 그리고 EU103, 상업화까지 총력

CGT사업부와 항체사업부가 각각 최우선 순위로 삼은 파이프라인은 CAR-T 치료제 'EU307'과 항VSIG4 항체 'EU103'이다. EU307은 자체적으로 임상을 진행해 품목허가 획득 및 상업화까지 마무리하는 걸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EU103의 경우 조기 기술수출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EU307의 경쟁력은 고형암 CAR-T 치료제다. CAR-T 치료제는 한 번 투여로 암을 완치할 수 있어 꿈의 항암제로도 불리지만 혈액암에서만 효과를 보이는 한계가 있었다. EU307은 고형암, 이중에서도 간암에서 과발현하는 GPC3를 타깃한다. 또 사이토카인 IL-18 생성으로 CAR-T 기능을 향상했다고 강조한다. 작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이후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EU103의 경우 대식세포와 킬러 T세포를 동시에 공략하는 이중 기능을 지닌 항체 치료제다. 종양미세환경(TME)에서 면역억제성 대식세포(M2)가 T세포를 억제하는 걸 차단한다. 동시에 면역억제성 대식세포(M2)를 면역활성화 대식세포(M1)로 변환시킨다. 이 과정에서 주변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돼 항종양 효과가 더욱 증대된다는 설명이다. EU103도 국내 임상 1상 단계다.


이외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에 대한 고민도 지속하고 있다. 바이오텍이 지속가능하려면 기초연구가 탄탄해야 한다는 각오다. 향후 5년 먹거리를 찾겠다는 목표로 전체 R&D 비용 중 기초연구 비중을 2022년 21%에서 작년 43%까지 끌어올렸다. 기초연구를 담당하는 신약연구부서는 올 초 합류한 이노큐어 테라퓨틱스 연구소장 출신 신주현 상무가 총괄한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기존 R&D 조직은 연구, 임상, 전임상 등 기능을 중심으로 나눠져 있어 한 부서가 여러 플랫폼을 다 담당해야 했다"면서 "사업부 체제 아래에선 하나의 부서에 담당 기술과 파이프라인이 정해져 A부터 Z까지 책임지기에 전문성과 개발 속도 모두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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