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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신경쟁 체제]중위권 안착한 롯데카드…넥스트 스텝 '큐레이팅 컴퍼니'⑧캐피탈업 선전으로 '껑충'…데이터 비즈니스로 성장 둔화 타개

이기욱 기자공개 2024-07-02 12:45:10

[편집자주]

2014년 통합 하나카드 출범 이후 약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8개사 체제가 갖춰진 이후 2010년대까지 장기간 업계 내 경쟁 구도가 고착화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롯데카드 대주주 변경, 빅테크 기업의 등장 등을 거치며 현재는 조금씩 그 경쟁구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새로운 경쟁 체제를 맞이한 카드업계를 재조명하고 각 사별 대응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5: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는 2020년대 초반 카드업계 중위권 경쟁에 새로운 흐름을 불어왔다. 롯데그룹에서 MBK파트너스로 주주가 바뀐 이후 영업 체질을 바꾸며 순익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특히 부동산PF 대출 등 비카드 부문의 비중을 높이며 중위권 안착에 성공했다.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며 비카드 부문의 성장에 제약이 불가피해졌다. 중위권 유지를 위한 다음 스텝으로는 '큐레이팅 컴퍼니' 전환을 추진하는 중이다. 맞춤형 금융,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추천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로 플랫폼 경쟁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순익 7위에서 3위까지 상승…전문가 영입 후 비카드 성장

2020년까지만 해도 롯데카드는 하나카드, 우리카드와 함께 순익 업계 하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2017년에는 47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최하위를 기록했고 이듬해 1103억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2019년에도 694억원으로 6위에 머물렀다. 7위 하나카드(563억원)와 격차는 131억원에 불과했다.

2019년말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후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983억원으로 다시 업계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2021년 2225억원으로 순익을 두 배 이상 증가시켰다.

2022년에는 2743억원으로 순익이 23.3% 증가했다. 이는 현대카드(2540억원) 보다 203억원 많은 수치다. 롯데카드가 순익 4위를 차지한 것은 현재 8개 카드사 체제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에는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일회성 이익의 영향으로 업계 3위 순익(367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카드 중위권 도약의 가장 큰 배경은 비카드사업의 확대였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인수 이후 구영우 금융사업본부 부사장을 영입하며 캐피탈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구 부사장은 우리파이낸셜 상무, HK저축은행 대표, 한국리테일투자운용 대표 등을 지낸 기업금융 전문가다. HK저축은행 대표 시절부터 이미 MBK파트너스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아온 인물이기도 하다.

구 부사장 영입 이후 2020년부터 롯데카드의 비카드 사업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말 9476억원이었던 비카드자산(일반대출, 할부금융, 리스)은 이듬해말 1조5195억원으로 60.4% 증가했다. 2021년말과 2022년말에도 각각 2조6963억원과 3조5954억원으로 77.4%, 33.3%씩 늘어났다. 2019년말 8.13%포인트였던 비카드자산 비중은 16.94%로 8.81%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부동산 시장 호황에 맞춰 부동산PF 대출 영업을 확대했다. 2019년말 0원이었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이듬해말 2290억원으로 늘어났고 2021년말과 2022년말 각각 9308억원과 1조568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의 전체 이자수익은 2019년말 1조223억원에서 지난해말 1조6089억원으로 57.4% 증가했다.

◇부동산PF 대출 감소, 할부금융으로 보완 중…초개인화 추천 서비스 '승부수'

롯데카드가 업계 중위권의 순익 규모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비카드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이미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동산PF 대출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대신 할부금융 영업을 2022년 2897억원에서 지난해 4016억원으로 38.6% 늘리며 보완해 나가는 중이다. 하지만 할부금융 증가액(1119억원)이 대출 감소액(1조2543억원)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이 선전하고 있지만 중위권과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롯데카드의 국내 신판 이용액은 22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031억원) 대비 11.7% 늘어났다. 4위 KB국민카드(3126억원)와의 격차는 1095억원이다.

롯데카드는 '큐레이팅'라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타개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미 수년 전 롯데카드는 디지털 회사로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초개인화 기반의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Curating Digital Company)' 도약을 예고한 바 있다.

큐레이팅은 '디지로카 앱'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고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금융 및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미리 추천해주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롯데카드는 지난달 디지로카에 '발견' 탭을 오픈했다. 발견탭은 고객의 현재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맞춤형 소비를 위한 모든 것을 큐레이션하는 서비스다. 단순한 상품 정보뿐만 아니라 상품을 고르는 지식과 팁, 할인 혜택, 편의 서비스 등을 모두 알려주는 '구매 가이드' 역할을 수행한다.

세부적으로 △고객 결제 정보 △앱 내 행동 데이터 △브랜드 이용 정보 △품목별 선호 지수 등 데이터를 활용한다. 최근에는 '재테크'와 '오토(자동차)' 큐레이션 서비스도 추가하며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기존 신용카드사의 비즈니스 모델인 단기 신용공여와 결제 프로세스 영역을 넘어 미래지향적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디지로카 앱'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대의 편리와 이익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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