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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직상장 허들 '1000억 이상' 가닥 미래에셋 상품 '최다'…대형사만 수혜 불만도

구혜린 기자공개 2024-08-29 08:15: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0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추진중인 상장 대상 공모펀드의 윤곽이 나왔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이같은 기준을 잠정 확정하면서다. 공모펀드 직상장은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이뤄지고 있으나 상장 기준 설정은 거래소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 운용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대형사에게만 수혜가 돌아갈 것이란 볼멘소리가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공모펀드 직상장 기준을 'X Class'(운용사가 상장 신청할 신설 클래스) 최소 설정액 100억원으로 잠정 확정했다. 또한 X클래스가 신설되는 공모펀드의 총 설정액은 최소 1000억원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공모펀드 직상장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취임 이후 추진한 역점 사업이다. 당초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모펀드의 ETF(상장지수펀드) 전환 상장을 업계에 제안했으나, 다양한 한계가 제기되면서 공모펀드를 직상장하는 것으로 방향을 변경했다.

자산운용사는 기존에 운용하던 공모펀드에 X클래스를 신설해 거래소에 신청하면 된다. 회사의 간판펀드 중 고수익률을 기록해 인기가 높은 상품을 골라 신청하는 식이다. 운용사는 판매 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줄고 투자자는 수수료 부담을 덜어 공모펀드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상장 허들이 지나치게 높다는 반응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현행 국내 ETF 상장 신청 기준은 최소 설정액 70억원인데 이보다 높은 수준의 기준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국내 운용사 중 1000억대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상태다.

순자산으로만 따져봐도 1000억원이 넘어가는 펀드를 다수 운용하는 곳은 대형사에 국한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클래스펀드 순자산총합 1000억원 이상 규모로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194개) △KB자산운용(112개) △한국투자신탁운용(111개) △삼성자산운용(95개) △신한자산운용(50개) △NH-아문디자산운용과 다올자산운용(43개) 정도다.

올해 말 공모펀드 상장이 정식으로 시행되면 사실상 대형 운용사만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중소 운용사 가운데 신청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상장 종목 다양성이 떨어지는데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과연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거래소와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거래소에 펀드 상장 기준과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를 전달한 것은 없다"며 "ETF처럼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존 소규모 펀드에 적용되는 규제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협회는 거래가 원활히 돌아가는 펀드 규모면 충분하다고 본다"며 "거래소가 잠정 확정했다고 하더라도 한국예탁원과 운용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또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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