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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맞은 이홍구 KB증권 대표, WM조직 '대수술' 본부장 과반 교체, 지역본부 상무들 대거 승진

구혜린 기자공개 2025-01-06 08:12:5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홍구 KB증권 대표가 WM(자산관리) 조직 대수술에 들어갔다. 본부장급 인력을 사실상 절반 이상 교체했다. 기존 지역본부를 이끌던 본부장 3인을 신설 그룹장 및 연금본부장으로 발탁한 게 눈에 띈다. 임기 첫 해는 WM부문을 해체하며 조직개편에만 관여했다면 임기 2기를 맞아 핵심 인력 전격 재배치에 나선 모양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전날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총 5명의 임원(전무)은 승진 임명, 총 14명의 임원은 신규 선임(전무 1명, 상무 13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와 더불어 기존 13명의 임원(전무 8명, 상무 5명)과는 계약 연장을 진행하지 않았다.

인사 이동 대다수는 WM조직 소속이었다. 우선 WM조직 3곳 총괄본부 헤드 중 2곳의 임원이 KB증권을 떠난다. KB증권은 2023년 말 인사를 통해 기존 WM부문을 해체하고 리테일사업부총괄본부, 고객솔루션총괄본부, 디지털사업총괄본부 3개 본부로 재편했다. 이 중 이재옥 리테일사업총괄본부장을 제외하고 윤만철 고객솔루션총괄본부장과 하우성 디지털사업총괄본부장이 회사를 떠났다.

2024년 기준 KB증권 WM 조직도

총괄 헤드 외에도 본부장급 절반 이상이 교체된다. WM조직은 3개 총괄본부 내 15개 본부를 두고 있다. 이 중에서 강남지역본부를 이끌던 전형호 전무와 이민황 자산관리솔루션센터장(전무), 김상혁 연금사업본부장(상무)이 물러났다. 하우성 전무는 M-able land Tribe장도 겸임하고 있었다. 이밖에 GWS(GOLD&WISE Summit) 본부장을 강남지역본부장에 배치하는 변화를 준다.

지역본부를 이끌던 상무들이 대거 전무로 승진했다. 강북지역본부장을 맡고 있던 박민배 상무와 남부지역본부장 손희재 상무, 동부지역본부장 송상은 상무가 각각 전무 승진했다. 신임 박민배 전무와 손희재 전무는 각각 신설 상품전략그룹장, 디지털사업그룹장을 맡는다. KB증권은 기존 9총괄본부, 2총괄담당을 11그룹으로 개편하는데 WM조직도 기존 3총괄본부가 3그룹으로 변경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연금사업본부는 상무 총괄 조직에서 전무 총괄 조직으로 변경하면서 사업에 힘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연금사업본부장은 김상혁 상무가 맡고 있었으나, 이번 인사를 통해 승진한 송상은 전무가 연금본부장으로 부임한다. KB증권에 앞서 인사를 단행한 NH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고령화 사회구조,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등에 따른 퇴직연금 운용 사업 확대로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는 이홍구 대표의 의지가 대폭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퇴직 임원과 승진 인원 중 다수가 60년대생이므로 단순 세대교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대표 첫 임기가 시작되던 작년 말에는 WM부문을 해체, 조직개편에 방점을 뒀다. 대표 선임 첫 해였으므로 인사에 입김을 반영하긴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연임이 결정된 올해는 조직을 이루는 핵심 인물들을 교체하는 과감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1년 성과가 우수한 편이었음에도 더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KB증권은 그룹 연결대상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29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수탁수수료는 3637억원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금융상품수수료는 16.8% 증가한 43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 3분기 말 기준 WM 자산은 60조를 돌파했다.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대비 10조원가량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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