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예술계 패트런 양성소]국립중앙박물관회, 대기업 2·3세 'YFM'으로 분화⑥ 7대 위원장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11월 외규장각 의궤 전시 공간 후원사업 진행 중
서은내 기자공개 2024-08-29 15:06:45
[편집자주]
미술시장에서 '컬렉터'는 중요한 소비의 축으로서 기반을 공고히 형성하고 있다. 컬렉터는 미술시장의 수요자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생산자(작가)에 대한 후원자 역할을 한다. 컬렉터들은 나아가 모임을 조직하며 교육과 후원 사업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더벨은 문화예술계 패트런 양성에 역할 해온 주요 조직과 핵심 키맨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회가 지난 50년간 활동을 넓혀감에 따라 내부 조직도 그에 맞춰 확대, 분화해왔다. 부속 조직으로 국립중앙박물관회의 'YFM(Young Friends of the Museum·젊은 친구들)'이 발족돼 후원회 모임의 색깔과 의미를 더한 것이 대표적이다. YFM은 기업 오너 2, 3세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50세 이하 젊은 경영인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YFM은 국립중앙박물관회 내에서도 차세대 리더 그룹을 따로 모은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젊은 기업가들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문화 후원의 친목을 다지고 있다. 조직도 상으로는 이사회 부속기관 중 하나이며 컬렉션위원회, 교육문화위원회, 학술연구위원회와 함께 놓여있는 구조다.
◇ 송병준 컴투스 의장, YFM위원장 맡아
현재 약 130명이 YFM에 소속돼 활동 중이며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이 YFM위원장을 맡고 있다. 주축인 YFM 멤버로는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이우일 유니드 대표이사,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이사, 마크테토 TCK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정용 가나아트갤러리 대표, 성보문화재단 윤보현 씨, 차병원 소속 차원희 씨 등이 있다.
그동안 YFM을 끌어온 역대 YFM위원장에는 윤석민 TY홀딩스 회장(1대 위원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2대 위원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3대 위원장), 남수정 썬앳푸드 대표(4대 위원장), 박선정 대선제분 대표이사 사장(5대 위원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6대 위원장) 등이 있다.
올해 국립중앙박물관회 50주년을 기해 YFM의 후원에도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국립중앙박물관회 관계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은 프랑스에서 반환받은 외규장각 의궤를 중심으로 오는 11월 경 의궤 전용 전시 공간 오픈을 준비 중"이라며 "국립중앙박물관회는 YFM과 함께 해당 전시 공간을 후원하는 사업을 계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리 문화재 환수 후원 참여 기금 조성
조직이 결성된 후로 지난 16년 동안 YFM은 국립중앙박물관회의 기증사업을 더 확장하는데에 그 역할을 해왔다. 주로 후원음악회를 통해 기증사업 기금을 모았다. 특히 YFM의 공이 컸던 환수 문화재 기증 사례로는 2014년 고려나전경함, 2018년 고려시대 동제불감, 은제도금관음보살좌상, 2023년 조선시대 나전함, '사유의방' 전시관 등이 있다.
YFM의 문화재 환수는 매번 큰 화제를 모았다. 2014년 고려나전경함을 일본에서 환수해올 때에도 국립중앙박물관회와 YFM의 역할이 컸다. 기부금 지출 명세에 따르면 당시 국립중앙박물관회가 유물구입비 명목으로 지출한 금액은 약 13억원이다. 지급처는 타카시 야나기(Takashi Yanagi)로 표기돼있다.
2018년 일본에서부터 환수해 온 고려불감, 은제도금관음보살좌상에도 당시 YFM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아 기증했던 스토리가 전해진다. 일본에 고려시대 우리나라의 불감이 한점 있다는 소식에 유물구입을 위한 뜻이 모였던 사례다.
해당 유물은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이치다지로가 소장했으며 광복 후 그의 가족이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자로부터 문화재를 구입해오는 것은 엄청난 수고와 설득의 시간이 따르는 일이다. 당시 기록된 기부금 지출 명세에 따르면 고려 불감 구입에 지출된 금액은 약 6억원, 지급처는 고월헌이라는 화랑이다.
2023년 초 또한차례 YFM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조선 나전함을 기증했다. 1991년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것을 일본인 소장가가 30년 넘게 보유해온 작품이다. 2022년 일본인 소장가가 작고하면서 미국 소더비 경매에 출품됐으며 이를 YFM이 구입해 국내로 환수됐다. 당시 후원회 기부 명세에 적힌 가액은 약 1억6000만원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내 상설전시로 가장 핫한 '사유의 방' 조성에도 YFM의 지원이 컸다. 사유의 방은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주요 전시품으로 한 전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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