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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웨이 2030]‘글로벌 톱3’ 넘어 꿈의 900만대 시대 열까①전기차·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글로벌 생산체계 효율 통해 달성

고설봉 기자공개 2024-08-29 14:18:36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모빌리티와 에너지를 두축으로 미래 비전을 수립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 완성차 라인업 강화와 글로벌 생산·판매 채널 다변화 및 효율화, 자율주행 중심의 모빌리티 강화, 수소생태계 확장을 통한 에너지 리더십 확보 등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중장기 전략의 현실화를 위해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의 현대 웨이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미완의 꿈은 글로벌 900만대 판매 목표다. 2015년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를 넘어선 현대차그룹은 2018년 글로벌 900만대 판매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2015년을 정점으로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은 한동안 지속 감소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900만대 목표를 힘있게 제시하지 못했다. 내부 지배구조 및 경영 시스템 선진화와 미래 전략차종 라인업 정비 등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달성 가능성이 낮은 판매량 목표를 시장에 내놓기 보다 중장기적으로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기초전략 마련에 힘을 실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 톱3에 진입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2023년 판매량을 더 늘리며 글로벌 톱3 지위를 공고히 했다. 올 상반기 그 지위를 유지하며 지속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올해 현대차는 다시 글로벌 900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리더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확실한 전략에 기반해 등장한 글로벌 900만대 판매 목표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현대자동차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이 가장 먼저 제시한 목표는 판매량이다. 현대차는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통해 2030년 제네시스 포함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내놨다. 2023년 판매 실적 대비 약 30% 이상 많은 물량으로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에 생산시설을 지속해서 확장해 추가로 100만대 생산능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Hyundai Dynamic Capabilities)’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현대차의 핵심 역량을 의미한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했던 생산유연성 중심의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판매량 증대를 이끌 핵심 라인업은 전기차다. 현대차는 2030년 전기차 모델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중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69만대, 유럽에서 46만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단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동시에 기존에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EV)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전동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또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1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준비는 마쳤다…글로벌 900만대에 맞춰진 생산능력

2022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판매 679만520대를 달성했다. 2023년 734만1022대로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이 가운데 현대차 판매량은 2022년 396만2050대로 58.35%를 차지했다. 2023년에는 427만7041대로 58.26%를 기록했다.

올해는 7월 말까지 422만1346대를 팔며 글로벌 3위로서 입지를 탄탄히 지키고 있다. 연산으로 환산하면 올해 판매량은 74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말 기준 현대차 판매량은 241만7339대로 57.26%다.

현대차가 2030년까지 555만대를 판매하기 위해선 지나해 대비 30% 가량 차량을 더 판매해야한다. 당장 2025년부터 전년 대비 5% 안팎의 가까운 판매량 성장세를 6년간 꾸준히 이어가야 하는 수치다.

생산능력 측면에서 글로벌 900만대 이상 판매는 실현 가능한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 이후 글로벌 전역에 생산·판매 시스템을 확장하며 생산능력을 높여왔다. 오히려 2016년부터 판매량이 감소하며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는 등 효율성 저하가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러한 효율성 저하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900만대 판매는 필요하다.

현대차 생산능력은 2016년 전세계 7개 지역 공장에 걸쳐 369만대로 집계됐다. 생산능력은 글로벌 각 공장별 '연간 표준작업시간에 설비 UPH와 가동률을 곱해 산출한다. 한국(HMC), 미국(HMMA), 인도(HMI), 튀르키예(HAOS), 체코(HMMC), 러시아(HMMR), 브라질(HMB), 베트남(HTMV), 인도네시아(HMMI) 등 공장들의 생산능력을 합산했다. 다만 중국(BHMC) 공장과 상용 및 위탁생산은 불포됐다.

이 생산능력은 2020년까지 꾸준히 유지됐다 이후 베트남공장이 준공된 2021년 375만2000대로 늘었다. 그러나 러시아공장 폐쇄 및 매각에 따라 2022년 생산능력은 368만4000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인도네시아 공장이 본격 가동된 2023년 354만3400대로 소폭 회복했다.


기아 생산능력도 비슷한 추이로 증대됐다. 2016년 기아는 한국, 미국, 슬로바키아, 멕시코 등 글로벌 4개 지역 공장에 걸쳐 총 236만1400대 생산능력을 보유했었다. 중국 공장 및 상요차 등은 제외한 수치다. 이후 2019년 인도공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은 270만9000대로 늘었다. 꾸준히 생산능력을 키워 2023년 293만3000대로 늘었다.

부족한 생산능력은 신규 투자와 기존 생산시설의 가동률 개선을 통해 채운다. 현대차는 글로벌 주요 거점의 공장을 적극 활용해 하이브리드 차종 투입을 통한 혼류생산 체제 도입과 부품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이하 HMGMA)’에서는 아이오닉 5,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등의 전기차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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