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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 빅뱅]'초대 수장' 이환주 KB라이프 대표 거취는①도약 발판 마련한 이 대표, 연임 전망 우세…추가 세대교체는 변수

이재용 기자공개 2024-10-07 12:49:08

[편집자주]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리더십 변화 기로에 섰다. 4곳의 CEO가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보험사는 새로운 지배구조 모범관행의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은행지주 CEO 승계에 발맞춰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프로세스가 가동된다. 지주회장과의 역학관계, 관행, 임기 중 경영 성과 등을 들여다보고 연임 또는 교체 가능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13: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사진)는 KB라이프의 초대 수장이다. 전신인 KB생명보험 대표에 올라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 법인 출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금융권과 그룹 안팎에선 도약 발판을 마련한 이 대표가 1년 연임하며 조직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지주 계열사 CEO에는 2년 임기 만료 후 1년 더 기회가 주어지는 '2+1' 관행이 적용되기도 한다. 여기에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통화정책 기조 전환(피벗)에 의한 영업 환경 변화에 대비해 리더십 교체보단 안정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연임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KB라이프 리더십 교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 대표가 KB금융 계열사 대표 중 나이가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는 점에서 세대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 주요 계열사에서 이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CEO는 4연임한 KB증권 김성현 대표가 유일하다.

◇통합 법인 출범 기여도에 명분까지 갖춰

KB금융은 지난 27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도 인선 대상이다.

이 대표가 KB라이프 대표에 오른 것은 지난해 1월이다. 앞서 이 대표는 2022년 전신인 KB생명 대표에 취임해 푸르덴셜생명과의 합병 기반을 다지고 있었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임직원 간의 교류나 합병법인명 준비 등을 이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합 KB라이프 대표에 올라서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양사의 물리적, 화학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사 통합 과정에서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양사의 30여 년간 누적된 전산 데이터의 통합을 마무리 지었다.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두고서야 비로소 전열을 갖춘 셈이다. 이렇다 보니 보험업계 안팎에선 이 대표에게 KB라이프를 추가로 이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대표는 통합 KB라이프에 누구보다 정통한 인물"이라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타이밍에 추가 임기를 부여받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의 1년 연임은 KB금융 계열사 대표에 대한 연임 관행과도 맞닿는다. 통상 KB금융의 계열사 대표는 임기 2년을 마치고 1년 더 이끌 기회를 부여받는다. IFRS17과 통화정책 피벗 전망에 의한 영업환경 변화를 대비해 리더십에 변화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명분도 있다.


◇성과 기반한 연임이냐, 나이 고려한 세대교체냐

하지만 지금까지의 관행이 연임 보증수표가 될 순 없다. 종종 관행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취임 후 첫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는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던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가 2년의 임기만을 소화한 채 당시 서혜자 KB금융 준법감시인 전무로 교체된 바 있다.

무엇보다 계열사 대표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는 이 대표의 경우 세대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 양 회장의 첫 계열사 대표 인사 역시 세대교체 성격이 짙었다. 1960년대 후반 출생 인사들이 대표에 올랐으며 대표들의 평균 연령은 기존 만 58.2세에서 56.8세로 1.4년 젊어졌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1966년생),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1965년생),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1969년생), 빈중일 KB캐피탈대표(1968년생), 구본욱 KB손보 대표(1967년생) 등 현재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출생 연도는 1960년대 중후반에 주로 분포돼 있다. 이 대표는 1964년생으로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1963년생)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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