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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예경, KOPIS 개선 간담회 '실효성 의문' "KOPIS 데이터와 실제 공연정보 차이 없다" 결론, 현장 문제 외면 지적

이지혜 기자공개 2024-10-17 07:28:4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이 뮤지컬 제작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이 공연정보를 제대로 수집하지 못해 공연산업의 실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그러나 간담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애초에 KOPIS 데이터와 실제 공연정보 데이터 간 차이에 대한 내용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실제 공연정보와 KOPIS 데이터 간 괴리가 가장 큰 제작사는 간담회에 불참했다.

예경은 KOPIS 데이터가 실제 공연정보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제작사들은 정보공개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KOPIS가 전체 공연시장 현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원론적 논의를 반복하는 데 그친 셈이다.

◇간담회, KOPIS 데이터 격차 논의 빠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예경은 9월 23일부터 10월 4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KOPIS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 주제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공연통계 개선 및 활성화'였다. 이 간담회는 KOPIS 통계에 공연 현장을 반영해 전산 자료를 활성화할 방안을 마련하고자 분야 별 현장 전문가의 자문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뮤지컬 제작사는 4곳이다. EMK뮤지컬컴퍼니, 쇼노트, 신시컴퍼니, CJ ENM 등이다. 9월 25일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일 먼저 예경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튿날 쇼노트와 신시컴퍼니가 예경 측과 각각 오전과 오후에 회의했다. CJ ENM은 이달 4일 참석했다. 예경과 간담회는 각 제작사와 약 2시간씩 이뤄졌다.


당초 간담회는 KOPIS에 집계되는 뮤지컬 공연정보가 실제 데이터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사후 조치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체부와 예경은 뮤지컬 제작사를 5~6곳가량 모아 간담회를 열려고 했지만 규모가 축소됐다.

실제 공연정보와 KOPIS 데이터 간 괴리가 가장 컸던 뮤지컬 제작사인 오디컴퍼니 측은 간담회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오디컴퍼니의 뮤지컬 <드라큘라>는 관람객 수가 14만장이라고 홍보했지만 KOPIS에는 티켓 판매량이 9만3000여장이라고 기록됐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현재 뮤지컬제작사 협회장도 맡고 있다. 뮤지컬제작사협회는 KOPIS 데이터와 실제 공연정보 간 데이터 괴리 문제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간담회에서 데이터 문제는 주요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해당 간담회의 주요 안건은 △[전산망 소개] KOPIS 연계 및 수집, 정보 제공 현황 소개 △[가시성 증대] 공연예술 현장에 필요한 통계·전산 자료에 대한 가시성 증대 방안 제언 요청 △[활성화 방안] 누리집 통계정보 활용 활성화 방안 논의 △[의견수렴] 통계 개선과 전산 자료 활성화 방안 의견수렴 및 협조 요청 등 4가지였다.

업계 관계자는 “예경이 주요 뮤지컬 제작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지만 참여한 제작사의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올 상반기 1000석 이상 대극장, 즉 전관판매나 단체판매로 KOPIS 데이터 격차 문제를 크게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작사는 위 4곳 가운데 2곳뿐이다. 나머지 제작사는 하반기에 대극장 작품을 올릴 예정이다.

◇KOPIS 데이터 문제 '문제없다' 결론…제작사들 정보 공개 소극적

예경은 간담회 결과보고 항목의 ‘정보정확성’에 대해 “유입 데이터 오차범위가 있을 수 있으나 총 티켓판매수와 티켓 판매액 모두 기획제작사 파악 수치와 차이가 없음”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문체부와 예경은 KOPIS 데이터와 실제 공연정보 간 데이터의 괴리가 이토록 큰 줄 몰랐다며 단체판매, 전관판매 시 전산예매시스템을 통하지 않아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해왔다. 사실상 KOPIS 데이터 수집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또 일부 제작사는 KOPIS의 티켓 판매량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고 인정하는 측도 있었다.


참석 제작사들은 "매출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보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제작사의 작품이 시장에서 성공적인 작품으로 보여야 하기 때문"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KOPIS에 제공되는 정보가 오히려 너무 많고 다양해 접근 자체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KOPIS의 설립 취지와 달리 정보 공개 자체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셈이다. 이는 2018년 공연법 개정 취지에도 어긋난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문체부와 예경 등에 추가 의견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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