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연결 아쉽고 별도 준수한 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 반영, 연결 이익 전년대비 63% 하락…25년 체코 수주 '총력'
허인혜 기자공개 2024-10-31 09:12:3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약 63% 하락했다. 연결 실적을 보면 부진했지만 자회사 두산밥캣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줄면서 에너빌리티도 영향을 받았다.에너빌리티의 사업 성과를 떼어 보여주는 별도 실적을 보면 선방했다. 영업이익은 개선됐고 매출액은 전년과 비등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와 판관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에너빌리티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4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3조395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63.1%, 매출액은 18.3% 감소했다. 누계 연결기준 매출액은 11조64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6% 축소됐다. 영업이익은 7827억원으로 같은 기간 33.1% 줄었다.
하락 배경은 연결 자회사 두산밥캣의 실적 부진이다. 두산밥캣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8% 줄어든 12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1조1777억원으로 같은 기간 24.9% 줄었다. 순이익은 643억원에 그쳐 66% 축소됐다. 외부 불확실성과 딜러 재고 조정, 북미와 유럽 등 지역별 시황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은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에너빌리티의 성과를 별도로 보면 오히려 연간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3분기 에너빌리티 부문(해외 자회사 포함 기준) 매출은 1조6115억원,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 늘어난 1806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0.2%p 상승했다. 누적 매출액은 5조1260억원으로 지난해 5조2387억원 대비 2.2% 줄었다.
당기순이익의 흑자전환이 눈에 띈다. 에너빌리티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113억원이었지만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795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같은 기준으로 136.9%에서 128.8%로 8.1%p 낮아졌다.
에너빌리티는 영업이익 개선의 배경으로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 매출 실현과 판관비 감소 등을 들었다. 순이익은 투자 기업 뉴스케일 파워의 주가 상승에 따라 투자수익평가이익이 늘면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아마존이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기업 엑스에너지에 지분투자 계약을 맺으며 뉴스케일 파워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라며 "순이익 증가분에는 선제적 투자에 따른 투자주식 평가이익이 반영됐다"고 부연했다.
수주액은 하락했지만 지난해 대형 수주와 올해 4분기 수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에너빌리티는 설명했다. 에너빌리티의 3분기 누적 수주액은 3조176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5조8741억원 대비 45.9% 감소했다. 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신한울 3, 4호기 원전 주기기로 3조원, 카자흐스탄 복합화력발전으로 1조1000억원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에너빌리티는 연간 수주목표인 6조3000억원 달성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들이 남아있어서다.
부문별 잔여 수주로는 원자력 SMR에서 4000억원, 가스와 수소 부문의 국내 복합주기기에서 3000억원, 해외복합 설계·조달·시공(EPC)에서 1조9000억원을 기대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과 자회사 수주 등은 각각 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에너빌리티는 내년 상반기 체코 수주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에너빌리티는 내년 3월 확정 예정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체코 원전 수주는 2022년 한국과 미국, 프랑스의 입찰제안서 제출 후 올해 1월 한국과 프랑스의 2파전에서 올해 7월 한국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진행돼 왔다.
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폴란드, 영국, UAE, 튀르기예 등 기존 타겟 국가 대상으로 팀 코리아 차원의 수주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보에 따른 SMR 생산 확대를 검토하겠다"며 "누적 5기 가스터빈 수주 달성과 이를 통한 가스터빈 사업 본격화, 국내와 북미 사업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추가 투자여력이 절실하다는 게 에너빌리티의 입장이다. 두산 사업구조 재편으로 투자여력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밥캣 분할로 차입금 7000억원이 이관되는 한편 비핵심자산인 두산큐벡스와 D20 등을 매각해 현금 5000억원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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