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KB손보, 경쟁 치열한 인니에서 10위권 도약 꿈꾼다KB금융 시너지·자동차보험 선제적 진출 성과…올해 순이익 경신 자신감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은 기자공개 2024-11-05 13:10:13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10위권 보험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보험침투율이 낮고 현지 대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 속에서 성장 초석을 다지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손해보험사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영업 기반을 늘리고 있다.KB손보 인니 법인은 KB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비즈니스 확대, 자동차보험 진출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았다. 현지 고객을 타깃으로 점차 기반을 넓혀가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순이익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성장 더딘 인니 보험업…KB 시너지 기반 영업 확대 박차
KB손해보험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1997년 10월 설립됐다. KB손보가 2015년 인수했던 LIG손해보험의 산하 해외 법인이었다. 현재 KB손해보험이 지분 70%, 현지 시나르마스 금융그룹 산하 자회사(AB Sinar Mas Multifinance)가 30%를 소유하고 있는 합작 법인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보험업은 금융산업 중 성장성이 더딘 업권이다. 특히 손해보험업의 경우 현지 대기업 및 공기업 계열사를 중심으로 견고한 캡티브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한국계 보험사가 진출해도 현지화를 통해 고객 기반을 늘리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손보사는 KB손보,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세 곳에 그친다.
KB손보는 한국계 보험사 중에서도 영업 기반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다. 그 밑바탕에는 KB금융의 글로벌 전략이 자리한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를 제2의 마더마켓으로 설정해 금융계열사의 역량을 집중시켜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KB손보 인니 법인의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는 KB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모색이다. KB금융은 현재 은행, 보험, 증권, 캐피탈 등 7개 계열사가 포진해 협업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는 지금은 약할 수 있어도 향후에는 더 많은 이익 창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KB손보는 2020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너지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KB뱅크, KB FMF(카드), SKBF(캐피탈)과 협업해 계열사 소유 자산 대출시 질권 설정 목적의 보험을 가입하는 구조다. 비즈니스 연계를 통해 재물보험 및 자동차보험, 동산종합보험, 건설기계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너지 영업을 통한 매출도 점차 성장하고 있다. 2023년 KB시너지를 통한 매출은 59억원이다. 2021년 32억원, 2022년 48억원을 기록하며 지속 증가했다. 2020년 시너지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 중 3%에 불과했지만 2023년 18%로 확대하며 법인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수익 다각화 성과…10년 뒤 10위권 진입 목표
KB손보는 금융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자동차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KB손보는 동시에 현지 한국계 중 유일한 자동차보험 취급 법인이다. 다른 한국계 보험사가 한국계 기업 대상 재물보험에 국한해 영업하는 사이 선제적으로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에 나서 현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보험이 의무화되지 않은 국가다. 다만 현재 관련 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고 내년에는 의무화를 하겠다는 움직임이 당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수익원 다각화 노력은 점차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매출 성장과 함께 자산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1년 196억원이던 수입보험료는 2023년 311억원으로 58.7% 성장했다. 같은기간 자산 규모는 399억원에서 552억원으로 38.3 성장했다.
조정래 KB손보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부임한 2018년 당시 1600억 IDR 수준에 머물던 수입보험료 기준 법인 매출이 올해 약 3600억 IDR으로 2배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며 "2023년에는 법인 설립 이래 최고의 이익을 달성하였고 올해는 전년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B손보 인니 법인은 현지 10위권 보험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조 법인장은 "10년 뒤에는 명실상부한 인도네시아 10위권이 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며 "훗날 우리 법인 성장의 초석을 마련한 법인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대형 EDCF 사업 발굴해 한-인도 경제협력 확대 기여"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삼성화재, 인니 생존 전략 '내실성장·동남아 재보험'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ABL생명, 대규모 충격에 킥스비율 당국 권고치 하회
- 산은캐피탈 차기 대표에 이병호 부사장…'부사장→사장' 관행 유지
- [글로벌 파이낸스 2024]하나은행이 다시 중동부 유럽으로 향하는 이유
- [이사회 모니터/수출입은행]재정비 마침표…노조추천이사 명맥 잇는다
- [글로벌 파이낸스 2024]KB손보, 경쟁 치열한 인니에서 10위권 도약 꿈꾼다
- [캐피탈사 CEO 연임 레이스]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 정비 마친 리테일 영업 '드라이브'
- [한화 금융 계열사는 지금]승계 토대된 한화생명…과제는 공적자금 청산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글로벌 확장' 5연임 발판될까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삼성화재, 인니 생존 전략 '내실성장·동남아 재보험'
- [글로벌 파이낸스 2024]KB손보, 경쟁 치열한 인니에서 10위권 도약 꿈꾼다
- [글로벌 파이낸스 2024]IBK인도네시아, 2030년까지 중상위권 은행 도약한다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동남아 금융벨트 핵심 축…현지 기업 지원 확대"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우리소다라은행, 한국계 넘어 외국계 1등 노린다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우리은행 글로벌 1등 법인…동남아 중심지 역할한다"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인도네시아은행, 성장 키워드 '현지화·그룹 시너지'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은행 성공 스토리 이어간다…중장기적 접근 필요"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인도네시아 하나은행, 효율 중심 성장으로 저변 넓힌다
- [글로벌파이낸스 2024]"이익 증대 본격화…3~5년 내 두 배 늘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