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동남아 금융벨트 핵심 축…현지 기업 지원 확대"오인택 IBK 인도네시아 은행장 "IBK의 중소기업 지원 DNA 적극 활용"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은 기자공개 2024-10-31 10:53:57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 지원이라는 사명을 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IBK 인도네시아는 출범한 지 5년 밖에 안된 신생 은행이지만 현지에서 모행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금융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 현지 법인과 동반성장협력대출 거래를 체결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IBK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있는 오인택 은행장(사진)은 현지에서 한국계 기업 뿐 아니라 로컬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금융 지원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의 기반을 단단히 다져 IBK기업은행의 아시아 금융벨트의 핵심 축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인니 최초 대기업-중소기업 상생대출 출시 '성과'
오인택 은행장은 IBK인도네시아의 비전을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금융 전문 리딩 뱅크'라고 소개했다. IBK기업은행이 가진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현지에 있는 한국계 기업은 물론 로컬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IBK인도네시아는 우선 한국계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계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중부 자바 지역으로 정기적인 업무 출장을 가고 있는데 이곳은 지점이 있지만 한국 직원이 근무할 수 없을 뿐더러 한국 고객이 현지어로 소통하기 어려워 금융지원에 애로가 있다.
오 행장은 "2024년 중 2차례 정기 출장을 통해 한국계 기업 30여개를 방문하여 5개 기업에게 대출을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IBK는 본점 직원이 수시로 유선 상담을 드리고 정기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금융지원 뿐만 아니라 IBK기업은행만의 상생대출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출시하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IBK인도네시아는 지난해 6월 포스코의 인니 법인인 크라카타우 포스코와 총 1천만달러 규모의 '철강상생 동반성장협력대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가 IBK 인도네시아에 자금을 예치하면 은행은 이를 재원으로 포스코의 협력기업에게 저리의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오 행장은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지 오래되면서 밸류체인이 형성된 현지 기업들과 상생하려는 니즈가 있었는데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은행이 IBK인도네시아 밖에 없었다"며 "현지 진출한 시중은행의 경우 관련 경험이 없지만 IBK인도네시아는 협력대출 부문에 특화되어 있어 거래를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IBK인도네시아는 기업금융 고객을 확보해 개인 고객과도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오 행장은 "특히 지난 7월에는 개인고객 특화 출장소인 IBK Hub를 포스코 현지법인인 크라카타우 포스코 사업장 내에 설치하여 거래기업 직원들이 편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하였다"고 말했다.
한국계 기업인 포스코 외에도 이와 같은 상생 대출 고객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현지에서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는 로컬 대기업을 대상으로 상생대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혁신 대출 상품을 알리고 있다.
오 행장은 "IBK의 DNA는 중소기업 지원에 있고 IBK의 글로벌 모든 해외 영업조직도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소명감을 가지고 중소기업의 성장 발전을 위해서 함께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들 뿐 아니라 현지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도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상위권 은행 도약해 현지서 입지 다질 것…자회사 진출 가능성도
IBK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금융벨트의 중심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며 매년 5%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많은 외국 기업에서 활발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오 행장은 "IBK는 경제와 은행업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판단하여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며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금융벨트의 핵심 축으로 IBK의 글로벌 성장전략의 핵심 지역"이라고 말했다. 현재 IBK기업은행은 핵심 글로벌 전략으로 '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미얀마'로 이어지는 아시아금융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IBK인도네시아는 2030년 총자산 50조 루피아의 중상위권 은행으로 도약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해당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현지화와 디지털화를 통한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 장기적으로 IBK기업은행 산하 자회사의 진출도 고려중이다. 금융업은 시너지가 중요한 만큼 자회사들이 동반 진출하면 성과도 더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 행장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은행이 기반이 잡히면 캐피탈, 증권 자회사 등이 진출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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