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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KB뱅크 인니, 충전이익 흑자 전환…머지 않은 정상화점진적 성과 드러나는 부실 정리, 비용 감축 노력…신규 여수신 지속 확대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은 기자공개 2024-10-23 12: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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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실 은행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KB뱅크 인도네시아의 경영정상화 노력이 점차 성과를 보이고 있다. KB뱅크 인도네시아는 올해를 정상화가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삼고 2025년 연간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KB금융 주도의 부실 자산 정리와 비용 감축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왔다. 지난 상반기에는 KB금융 진출 최초로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 흑자 전환하는 성과를 보였다.

신규 여수신도 지속적으로 들어오며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뱅크 인도네시아는 우량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여신을 확대하며 정상 여신 비중을 늘리고 있다. 대규모 이탈이 발생했던 요구불 예금 부문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판관비·부실 여신 감소 성과…실적 턴어라운드 언제쯤

KB국민은행은 2020년 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로 올라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KB국민은행 주도의 경영 정상화가 시작됐다. 유동성 공급은 물론 자산클린화 작업, 낙후된 여신프로세스 개선 등 정상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노력의 결과는 점진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대규모 판매채널 정리와 인력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면서 효율성이 개선됐다. KB뱅크 인도네시아의 올 상반기 판매관리비 규모는 7450루피아를 기록했다. 인수 초기였던 2021년(2조8060루피아)와 비교해 73.4% 감소한 수치다. 그 결과 CIR(영업이익경비율도) 같은 기간 320.7%에서 93.6%로 개선됐다.



부실 여신도 점차 정리되는 추세다. KB뱅크 인도네시아의 총 부실 여신 규모는 2021년 5조8170루피아에서 상반기 4조5210루피아로 22.3% 감소했다. 지난해말(4조2260억 루피아) 보다는 소폭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 시기 상환 유예 조치가 풀리며 부실 채권 규모가 상승한 영향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순부실채권 비중이 규제 비율을 하회하며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는 설명이다.

위험대출(LAR) 비중도 인수 초기에는 70%에 육박했으나 꾸준한 구조조정과 회수로 현재 30% 미만으로 감소했다. LAR은 고정이하여신(NPL)으로 넘어가기 전 부실 위험이 있어 관리가 필요한 여신을 말한다. 상반기 LAR 비율은 27.3%, 규모는 10조9101억 루피아를 기록했다.

꾸준한 부실 정리와 영업 성장 등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에는 KB국민은행 진출 후 최초 반기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이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PPOP 규모는 510억 루피아롤 전년말 8410억 루피아 대비 흑자 전환했다.

KB뱅크 인도네시아는 올해 정상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2025년을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남아있는 부실 여신 정리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충전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대규모 충당금 전입으로 인해 순이익은 2조9230억 루피아를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여수신 포트폴리오 개선…자회사 활용해 리테일도 확장

KB뱅크 인도네시아는 부실 자산을 정리하는 동시에 신규 여신을 늘려나가고 있다. 부코핀은행 인수 후 취급한 신규 여신 취급액은 올 상반기 5조1260억 루피아를 기록했다. 그 중 절반 이상이 Wholesale 여신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및 한국계 대기업 대상 우량 담보 위주의 여신을 신규로 확보했다.

대규모 뱅크런이 일어났던 수신 부문에서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B뱅크 인도네시아는 2020년 부코핀은행 시절 부실은행으로 지정되면서 국영기업이 예치해 둔 거액의 요구불예금(CASA) 이탈했다. 그러나 최근 상당 수준 회복하면서 조달에 유리한 저원가성 예금이 늘어나고 있다. CASA예금 비중은 상반기 기준 27.3%로 지난해말 (23.4%) 대비 CASA 예금 3.9%포인트 상승했다. 규모는 9조1290억 루피아에서 11조140억 루피아로 20.6% 증가했다.

KB뱅크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리테일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KB뱅크는 현지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무슬림 인구에 주목했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이슬람 율법에 따른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KB Bank Syriah를 적극 활용해 리테일 고객을 늘리려는 구상이다.

KB Bank Syriah는 외부 기업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우열 KB뱅크 인도네시아 은행장은 "KB Bank Syriah는 최근 인도네시아 2위 무슬림 단체인 무하마디야의 디지털 담당 계열사 수리야 파이낸셜 우타마와 업무 협약을 맺어 향후 무하마디아의 6천만 회원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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