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IBK인도네시아, 2030년까지 중상위권 은행 도약한다강소은행으로 탈바꿈, 자산 50조 루피아 성장 목표…핵심 전략은 기업금융·디지털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은 기자공개 2024-11-01 12: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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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인도네시아는 현지 부실은행을 인수해 출범했지만 빠르게 정상화에 성공해 현지 법인을 강소 은행으로 탈바꿈시켰다. 3년 연속 순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IBK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현지 중상위권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산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몸집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핵심 전략은 IBK기업은행이 경쟁력을 가진 기업금융이다. 그중에서도 로컬 기업 고객 비중을 확대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높일 계획이다. IBK인도네시아는 이를 위해 현지 기업과의 MOU는 물론 디지털전환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가고 있다.
◇펀더멘탈 회복 완료…2030년까지 순익 1조 루피아 달성 목표
IBK인도네시아 법인은 IBK기업은행이 해외은행을 인수합병한 첫 사례로 인도네시아의 소형 은행인 아그리스(Agris)와 미트라니아가(Mitraniaga) 두 개 은행을 인수해 2019년 9월에 출범했다.
현지 당국 규제상 부실률이 높은 은행을 인수했지만 출범 초기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며 은행의 펀더멘탈을 대폭 개선시켰다. 그 결과 NPL비율은 12019년말 11.68%에서 지난해말 1.48%로 빠르게 하락했다. 2021년부터는 흑자전환에 성공해 매년 순익 성장세를 보이고 이다. 2021년 130억루피아, 2022년 1030억루피아, 2023년 1870억루피아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IBK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 중상위권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총자산 50조 루피아, 당기순이익 1조 루피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IBK인도네시아의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19조3910억루피아로 20조 루피아에 못 미치고 있다. 자기자본 분류에 따른 현지 은행 등급은 KBMI 1등급으로 가장 낮은 등급에 속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자산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오인택 IBK인도네시아 은행장은 "IBK기업은행이 쌓아온 중기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현지 법인의 기업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출자산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 현지 고객 70%로 확대한다
IBK인도네시아는 경쟁력이 있는 중기금융에 집중해갈 계획이다. 올 상반기말 기준 은행의 기업 여신 규모는 약9조4000억루피아, 개인여신은 7000억루피아로 대출자산 대부분이 기업금융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여신 중에서는 한국계 고객이 3조8000억루피아, 로컬 고객이 6조3000억루피아로 현지화가 잘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IBK인도네시아는 기업금융 중에서도 현지화를 핵심 성장전략으로 삼고 있다. 현재 60% 정도로 이루어진 현지고객 대출 비중을 향후 70% 수준으로 높이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기업금융부를 현지 기업대출, 신디케이션, 한국계 기업대출 담당으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현지화를 위해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산업단지 개발사와 MOU를 체결해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시설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고객 소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기존 고객 기업 고객이 거래기업 등을 소개할 때 일정 수수료를 지원하는 제도다.
현지 고객 영업과 함께 한국계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한국 시중은행들이 모두 진출해 과거 보다 은행 접근성이 개선됐다. 그럼에도 당국 정책상 한국 주재원 수를 지속적으로 줄여야 하고 지점에는 한국 직원을 배치할 수 없어 다수의 한국 기업이 금융 상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위해 IBK인도네시아는 한국기업들이 대거 진출해있는 찌까랑, 까라와치 등 공단 지역 인근 지점의 직원을 증원하고 우수 인력을 배치하는 등 한국 기업의 거래 편의성을 제고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통해 영업망 극복·효율 성장 추진
더불어 IBK인도네시아는 효율적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기 위해 디지털전환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IBK인도네시아는 현재 32개 지점의 영업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데 만여개에 달하는 지점을 가진 현지 대형 은행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IBK인도네시아는 부족한 영업망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뱅킹 고도화 작업을 적극 추진해갈 계획이다. 3개년 계획으로 올해까지 디지털 환경 구축, 2025년 부문별 고도화, 2026년 디지털마케팅 도약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비대면 수입신용장 개설 서비스, 대량 송금 서비스 등을 개발했다.
핵심 성장 동력인 기업금융 외 리테일 부문에서도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QRIS 간편결제 등 편의 서비스 개발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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