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하이소닉, 주가 상승 덕 조달액 증가 '이차전지 속도전'우상향 유지시, 300억대 공모 기대
이종현 기자공개 2024-11-01 08:41:47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하이소닉이 최근 주가 상승의 덕을 봤다. 발행가액이 크게 올라 모집자금은 초기 계획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해당 자금이 투입될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중이다. 하이소닉은 모집자금 대부분을 이차전지 설비와 원재료 매입에 활용할 예정이다.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소닉은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은 3935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2440원에서 61.2% 증가한 수준이다. 발행가액 상승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모집자금액은 229억원에서 369억원으로 늘었다.
하이소닉은 2001년 설립됐다. 카메라모듈에 필요한 IR필터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IR필터는 센서에 가시광선만 받아들일 수 있게 적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87.2%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순탄하게 성장해 온 기업은 아니다. 하이소닉은 2018년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위기를 맞았다. 경영진의 퇴임 후 회생절차를 시작했다. 이후 두 차례 최대주주가 변경됐는데 2023년 상장 유지 결정을 받으며 부활에 성공했다.
하이소닉은 상장 유지 결정 후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이스코일모터(VCM) 방식 자동초점(AF) 사업을 중단한 것도 그 일환이다.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었지만 경기 침체와 원가부담 가중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포기했다.
VCM AF 포기 후 새 먹거리로 낙점한 것은 이차전지 부품 생산이다. 이번 유상증자 역시 이차전지 사업을 위한 시설투자를 위해 진행됐다. 지난달 10일 유상증자 결정 시점 모집자금 229억원 중 시설자금에 175억원, 운영자금에 54억원을 활용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
주가 상승으로 모집자금이 369억원으로 늘면서 자금 활용 계획도 변했다. 하이소닉은 시설자금에 239억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매입에 90억원, 생산라인 구축에 149억원을 투입한다. 이밖에 운영자금으로 81억원, 전환사채(CB) 상환에 49억원을 활용한다.
유상증자를 통한 모집자금을 채무상환에 활용한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 보기 어렵다. 다만 하이소닉의 CB가 올해 이차전지 사업 추진을 위해 진행된 것으로, 일반적인 채무상환과는 결이 다르다.
하이소닉은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16·17·18회차 CB 발행으로 155억원의 자금을 확충했고 이중 상당수는 시설투자와 운영자금에 쓰였다.
세 차례의 CB 중 표면이자율이 없는 것은 16회차뿐이다. 16회차는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7%에 전환가액 5295원으로 20억원, 17회차는 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 7%에 전환가액 5190원으로 100억원, 18회차는 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 5%에 전환가액 4630원으로 35억원으로 구성됐다. 여유 자금이 있다면 콜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이소닉의 이차전지 사업이 언제쯤 결실을 맺을지는 미지수다. 하이소닉이 이차전지 사업 추진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23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차전자 사업을 정관에 반영했다. 사입에 시동을 건 것은 올해부터다.
아직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진 않고 있다. 상반기 기준 이차전지 관련 사업 매출액은 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4%에 불과하다.
하이소닉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9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중단 결정에 따라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87억원, 영업이익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누적 결손금은 522억원이다.
관심은 하이소닉의 주가에 집중되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 전 하이소닉의 주가는 3650원이었다.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확대됐고, 10월에는 6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유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으로 지난 29일 6250원에서 5390원으로 조정됐다. 유증 발표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다만 31일 오후 3시 기준 전거래일 대비 10.2% 하락한 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종발행가액 결정까지 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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