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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리중앙, 수면 위 떠오른 CB 압박 '해결책 영구대출' 200억 조기상환 결정, 전환가액 밑도는 주가 발목

황선중 기자공개 2025-01-06 07:26:1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앙그룹 중간지주사 '콘텐트리중앙'의 전환사채(CB) 상환 압박이 커지는 모양새다. 당장 현금흐름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수백억원대 자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돌파구로 신종자본대출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이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5월 발행했던 17회차 CB 일부를 만기 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 31일까지 CB 원금 1000억원 중 200억원을 조기상환해 사채권자 '주노2021유한회사'가 보유한 CB 일부를 회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재취득한 CB는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번 조기상환은 사채권자가 요구했을 확률이 높다. 사채권자 입장에서는 17회차 CB 보유에 따른 실익이 사실상 없었다. 17회차 CB의 표면이자율·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CB를 만기일인 2026년 5월까지 보유한다고 해도 이자수익이 전무하다.

CB에 붙은 전환권 행사를 통한 투자수익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콘텐트리중앙 주가는 9000원대로 최저 전환가액(3만2744원)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전환청구기간이 2022년 5월부터 전환권 행사는 일절 이뤄지지 않았다.


만약 콘텐트리중앙 주가가 전환가액 이상 회복되지 않는다면 사채권자의 조기상환 요구가 계속될 공산이 크다. 설령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CB 만기일인 2026년 5월까지 1년여밖에 남지 않았다. 콘텐트리중앙 입장에선 잔여 CB 물량(800억원)에 대한 상환이 불가피해 보인다.

콘텐트리중앙 유동성 사정은 그리 여유롭지 않다. 2020년부터 4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연결)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 6759억원, 영업손실 293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재무건전성도 부실하다. 9월 말 기준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은 468.8%로 안정권인 200%선을 훌쩍 넘어섰다.

재무 부담이 높아진 배경에는 멀티플렉스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이 있다. 메가박스중앙은 극장산업 침체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메가박스중앙의 부채비율은 무려 605%를 상회하고 있다. 이 기간 자본총계 1366억원, 부채총계는 8267억원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신종자본대출(영구대출) 카드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과 비슷한 개념인 영구대출은 만기를 계속해서 연장할 수 있다. 일반 대출과 달리 상환 의무가 없기 때문에 회계상 자본으로 잡힌다. 이자 부담은 크지만 부채를 늘리지 않고 유동성을 조달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다.

지난달 페이퍼컴퍼니인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치와이중앙제삼차를 통해 300억원 한도 영구대출을 받았다. 아울러 이달 27일 에이치와이중앙제사차를 통해 750억원 한도 영구대출을 새롭게 받을 예정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영구대출로 마련한 현금을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에 지원할 전망이다.

콘텐트리중앙 관계자는 "영구대출을 일으킨 이유는 자본확충 및 운전자금 확보 목적이고 전환사채 조기상환도 투자자와의 협의에 의한 것으로 큰 의미는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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