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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KB캐피탈, 인도네시아 캡티브 비즈니스 확대 '순항'제휴사 확대, 렌터카 사업 진출 검토하며 시장 확장…신사업 'EV바이크' 금융 선제 진출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은 기자공개 2024-11-11 12:47:24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 인도네시아 법인은 소형 멀티파이낸스사로 시작했지만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한국 및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하며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캡티브 시장을 확보해나갔다. 신차를 비롯한 자동차 할부금융이 주력이지만 최근에는 현대인프라코어와 독점으로 중장비 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EV바이크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했다.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맺고 EV바이크 및 배터리 금융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동남아 최대 승차공유 플랫폼인 그랩(Grab)에도 EV바이크를 공급하며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했다.

◇캡티브 시장 늘려 경기변동 대응…렌터카 사업 진출 검토

KB캐피탈은 인도네시아 법인 PT. Sunindo Kookmin Best Finance(이하 SKBF)은 2020년 6월 출범했다. 순모터그룹(Sun Motor Group) 산하 소형 멀티파이낸스사 PT. Sunindo Parama Finance의 지분 85%를 인수해 설립했다. SKBF는 출범 당시 10명도 채 안되는 현지 직원들과 함께 시작했으나 지금은 146명의 직원을 둔 중소형 MF사로 성장했다.

왼쪽부터 방영민 SKBF 본부장, 임명언 CRO, 박성우 법인장, 김준호 주재원

SKBF는 현지에서 입지를 넓혀가기 위해 캡티브 마켓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MF사가 경기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량한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안정적이고 다양한 캡티브 마켓 확보를 통해 우량한 자산포트폴리오의 토대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전략이다.

한국에서의 풍부한 캡티브 비즈니스 경험을 가진 KB캐피탈의 노하우를 살려 현지에서도 제휴사를 늘려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자동차와의 제휴다. SKBF는 2021년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식 금융 파트너로 선정돼 현대자동차 구매 고객에게 신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기계, 타타(TATA) 등 한국 및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제휴를 맺었다. 지난 5월에는 현대인프라코어와 독점으로 중장비 할부금융 상품(SESEPHU)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영업자산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SKBF의 영업자산 규모는 1조4578억루피아로 4년 전 출범 직후(235억루피아)와 비교하면 62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 지난해에도 2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자체적인 캡티브 사업 확보를 위해 렌터카 사업 진출도 검토 중에 있다. 렌터카 사업을 통해 자동차 관련 구매력을 확보해 제휴사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캐피탈이 한국에서 장기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어 관련 노하우도 충분하다.

◇2년 준비한 EV바이크 시장 진입…오토바이·배터리 파이낸싱 진출 성과

SKBF는 안정적인 자산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 진입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현재 EV 오토바이 할부금융 및 팩토링 등 기업대출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개척해 SKBF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굴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EV바이크 확대 정책에 발맞춰 EV바이크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 중이다. 박성우 SKBF 법인장은 "인도네시아에 등록된 오토바이 수가 약 1억3000만대에 달한다"며 "관련 사업 진출을 위해 2년 전부터 준비 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SKBF는 한국 스타트업인 AIZEN GLOBAL 및 EV바이크 제조업체인 SMOOT, Kymco, Electrum과의 제휴를 통해 EV바이크 금융을 개시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최대 EV바이크 제조업체인 SMOOT 제휴의 최종 이용자는 동남아 최대 승차공유 플랫폼인 그랩(Grab)으로 초기 물량 2000대 공급이 지난 8월에 완료됐다.

더불어 EV 배터리 파이낸싱 시장에도 진출했다. SKBF는 현지 EV배터리 교환 구독서비스 제공 업체인 Swap과 제휴를 맺어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SKBF는 할부금융 외 팩토링을 비롯한 기업 금융에도 진입해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시장 초기 진입 단계인 만큼 한국계 회사를 중심으로 평판이 좋은 회사를 선별해 신중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보험 등을 통한 리스크 헷지를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 법인장은 "SKBF는 지난 4년 간 높은 성장율을 기록 중으로 직원들이 함께 업무를 추진하면서 성취감을 함께 느껴 온 것이 SKBF의 성공적인 정착과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며 "계속해서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고 성장하면서 직원들이 함께 성취감을 느끼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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