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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미주 전략 컨트롤타워, 시장간 가교 역할 충실히 수행"⑧이승식 하나은행 뉴욕지점 본부장 "미국·남미, 윈-윈 사례 육성"

뉴욕(미국)=이기욱 기자공개 2024-11-07 09:21:59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0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승식 하나은행 뉴욕지점 본부장은 하나은행 뉴욕을 넘어 하나은행의 미주 지역 영업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사업에서 차지하는 미주지역의 중요성을 감안해 임원 자격을 부여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본부장은 미주 지역 전략 컨트롤타워로서 한국과 각 시장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집중하는 중이다. 각 지역별로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며 하나은행 전체 글로벌 사업의 성장을 선도하고 있다.

◇뉴욕·LA 경험한 미주 전문가…글로벌 경기 침체 속 중요성 커져

이 본부장은 글로벌 금융 분야 중에서도 미주 지역에 정통한 인물이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이미 뉴욕지점에서 한 차례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 2022년부터 작년까지는 미국 현지법인 중 하나인 하나LA파이낸셜의 법인장을 지냈다. 국내에서도 자금본부 팀장과 남대문지점 RM, 망원역지점장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작년 연말 인사를 통해 뉴욕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뉴욕지점장뿐만 아니라 미주지역 본부장직도 함께 맡게 됐다. 다른 글로벌 지역 본부장들 중 임원급으로 복귀한 첫 사례기도 하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유럽과 중동, 아시아 시장들이 모두 힘든 상황"이라며 "글로벌 사업에서 미주지역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해외 지역 본부장 중 미주 지역을 가장 처음으로 다시 임원으로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 외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 사업까지 모두 총괄한다. 미국의 Hana Bank USA 등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브라질법인, 파나마지점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가교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뉴욕을 중심으로 애틀랜타, LA 등 각 지역 거점 점포의 법인장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고 필요한 경우 이 본부장이 직접 출장을 다니며 고객들과 자주 만남을 가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뉴욕지역의 네트워크와 중남미 지역의 영업망을 활용해 5000만달러 이상의 거래를 유치할 수 있었다"며 "하나의 한국 기업이 미국과 남미 쪽 국가에 동시에 진출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 때 그 다리 역할을 해서 길을 만들어내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케이스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를 발행해서 현지 통화로 변환하는 등의 지원 역할도 중요하다"며 "본사 글로벌사업부, 미주 지원 데스크와도 매일 통화하며 매일 소통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사 측에서도 미주 내 협업을 많이 요구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현지 당국 감독 우수 대응 성과…자체 전산 관리 '강점'

뉴욕지점 내 미주지역 본부장의 존재는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특히 금융당국의 감독이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한 뉴욕 시장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빠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이 취임 후 가장 신경 쓴 부분도 현지 당국에 대한 감독 대응이다.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의 지점의 경우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보다 강도 높은 검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 작년 일시적으로 발생했던 부동산 대출 리스크가 잘 해결됐지만 당국 검사의 강도는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는 중이다.

이 본부장은 "약 1년반에 한 번 꼴로 검사가 나오고 올해 상반기에도 큰 검사가 있었다"며 "추가적인 질문 등에 대응하느라 일반적으로 5주가 소요되는 검사가 3개월까지 길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무사히 대응해낸 것이 올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전산 보안 규제 등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국내 은행의 지점 중 유일하게 자체 전산 관리 조직을 갖추고 있다. 본사지원이나 외주 방식보다 유사시 대응력이 빠를 수밖에 없다.

그는 "과거 외환은행의 조직이 워낙 컸기 때문에 자체 전산 관리가 가능했다"며 "현재 미국 내 사이버보안에 중요성이 강화되는 추세에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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