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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완료' MSS홀딩스, APP 인수 막전막후는 1000억대 격차에 한때 협상 중단, 결국 4200억에 합의…KB증권 첫 '크로스보더' 자문

이영호 기자공개 2024-11-12 08:05:5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이하 MS PE)가 인수 10년 만에 MSS홀딩스 매각에 성공했다. MSS홀딩스 새 주인은 인도네시아 제지회사 '아시아펄프앤드페이퍼(APP)'이다. 인도네시아 전략적투자자(SI)가 금번 인수전에 등판한 데에는 인수자문사 KB증권이 역할을 했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MS PE는 APP에 MSS홀딩스 지분 100%를 4221억원에 매각을 완료했다. MSS홀딩스는 모나리자, 쌍용C&B 등을 거느리고 있다. 모나리자 지분은 50.99%를, 쌍용C&B 지분은 100%를 보유 중이다.

MS PE는 2014년 모나리자, 쌍용C&B를 도합 2500억원에 인수, MSS홀딩스 자회사로 뒀다. 화장지, 생리대와 같은 위생용품 제조부터 판매와 유통까지 MSS홀딩스 산하에서 모두 해결하도록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는 차원이었다.

MS PE는 MSS홀딩스 구축에 공을 들였지만 투자금 회수에는 상당시일이 걸렸다. 엑시트까지 만 10년이 걸렸다. 앞서 2017년,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매각을 타진했지만 불발됐다. MS PE는 지난해부터 경영권 매각을 다시 타진했지만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었다.

실마리를 푼 건 지난해 8월 원매자로 갑작스럽게 나타난 APP였다. MSS홀딩스 인수전을 모니터링하던 KB증권 M&A본부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KB Valbury Securities'를 통해 APP를 끌어들였다.

APP는 국내 화장지 업계에 펄프를 수출하는 기업이다. 때마침 APP 내부적으로도 내심 한국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던 터였다. KB증권 설득 끝에 APP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협상과정은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었다. 당사자 간 인식 차이가 컸다. APP는 3000억원 전후 인수가를 고려했던 반면, MS PE는 4000억원 후반대 가격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APP가 3000억원 초반대로 한 차례 호가를 높였지만 협의점을 찾기에는 괴리가 컸다.

이유는 있었다. 화장지 제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책정이 국내와는 달랐다. 인도네시아 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멀티플 기준은 보다 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준이 상이한 상황에서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고 지난해 말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약 3개월 만인 올해 초 APP가 돌아오면서 MSS홀딩스 인수전 협상 테이블이 다시 펴졌다. 그간 KB증권 관계자들은 APP가 협상에 다시 나서도록 인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P가 MSS홀딩스를 투자하는 배경에는 △한국에 펄프를 수출하는 만큼 인수 시너지가 충분하다는 점 △피어그룹 내 마땅한 매물이 없다는 점 △필수소비재로 분류돼 현금유입이 꾸준하다는 점 △제조-물류 인프라 수직계열화로 비용 지출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꼽힌다.

MS PE 역시 희망가격을 마냥 고집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금 회수가 시급해서다. 결국 양측은 4221억원에 합의점을 찾고 지난 6월 초 본계약을 맺었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로 본계약 체결 후 딜 클로징까지는 반년 가까운 시간이 더 걸렸다.

이번 딜 클로징으로 KB증권는 하우스 첫 크로스보더 M&A 자문 실적을 확보했다. KB증권은 국내 딜 중심으로 매매 자문을 이어왔지만 그간 크로스보더 자문 실적은 없었다. M&A본부 내 전담 조직까지 꾸릴 정도로 크로스보더 자문 진출에 사활을 걸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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