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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IBK기업은행, 2000억 공모 출자사업 노선 튼 배경은단독 출자 진행 '시기상조' 판단, 성장금융과 협업…대형 VC 대거 지원 전망

이기정 기자공개 2024-11-13 07:50:5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체 공모 출자사업을 추진 중이던 IBK기업은행이 돌연 노선을 틀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회사는 정책 기관과 협업해 우선적으로 경험을 쌓겠다는 계획이다. 벤처캐피탈(VC)업계는 출자 방식과는 무관하게 IBK기업은행의 대규모 출자사업 자체를 반기는 반응이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2024 IBK 혁신펀드' 출자사업 지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총 2000억원을 출자하며 50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중 절반은 IBK기업은행이 직접 출자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한국성장금융과 같이 모펀드를 조성하는 구조다.

당초 IBK기업은행은 자체 공모 출자사업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간 한국벤처투자나 한국성장금융에 위탁해 출자사업을 진행했는데 KDB산업은행이나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처럼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으로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아직은 공모 출자사업을 진행하기에 경험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성장금융과 출자사업을 같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이번 출자사업에서 IBK기업은행은 성장금융과 함께 출자사업 심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출자사업의 분야는 총 3개로 나뉜다. 주목적 투자대상이 없는 미래선도 분야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 2곳의 GP를 선정하며 출자액은 각각 500억원(출자비율 50%)이다.

이어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에너지·환경 등 전문분야에 450억원을 풀었다. 출자비율은 최소 60%에서 최대 75%로 총 3곳의 GP를 뽑는다. 또 중견도약 분야에 550억원을 배정했다. 출자비율은 24% 이내로 2곳의 GP를 선정한다.

업계에서는 IBK기업은행이 공모 출자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VC들이 매칭 민간 자금을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IBK기업은행은 이번 출자사업에서 앵커 출자자(LP) 역할에 연연하지 않고 출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출자사업 매력도가 높아 국내 대형 VC 대부분이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나 산업은행 GP도 출자사업 복수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대형사는 출자사업 공고가 나오자마자 내부적으로 지원하기로 의사결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국민연금 출자사업 심사를 받고 있는 IMM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의 도전이 예상된다. 또 중소기업중앙회 출자사업 숏리스트에 오른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위벤처스 등의 지원도 점쳐진다.

한 대형 VC 관계자는 "미래선도 분야는 주목적 투자대상이 매력적이고 GP당 출자액도 많아 지원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국내 톱티어 VC 대부분이 지원해 경쟁을 펼치는 진귀한 광경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BK기업은행은 기본적으로 VC에 우호적인 LP인데 이번 출자사업은 특히 많은 신경을 쓴 것처럼 보인다"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출자사업이 더 많아지면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출자사업은 진행해보고 내년 어떤 방식으로 출자사업에 나설지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내년 출자사업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다만 자체 공모 출자사업 가능성도 열어두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자 목적에 벤처 생태계 활성화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내년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자 방향을 정할 것"이라며 "VC들의 펀드레이징이 어려운 분야나 집중 육성이 필요한 섹터 등이 고려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출자사업은 IBK기업은행 계열사들의 지원이 불가능하다. 앞서 IBK벤처투자는 IBK기업은행이 민간 LP로 참여한 모태펀드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에서 GP 자격을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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