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리츠 지배구조 분석]롯데리츠, '양날의 검' 법인이사제 채택AMC가 대표이사, 독립성 확보 '과제'…주주가치 제고, 핵심지표 개선 약속
정지원 기자공개 2024-12-02 07:55:14
[편집자주]
코스피에는 20개 위탁관리리츠가 거래되고 있다. 위탁관리리츠는 자산관리회사가 주주들을 대신해 리츠의 투자운용을 맡는다. 주주들의 이익을 옹호할 이사회가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상장리츠 이사회가 자산관리회사와 스폰서의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리한 신규자산 편입과 유상증자, 잇따른 운용상 이슈로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벨이 주주와 이사회를 중심으로 상장리츠 지배구조를 분석하고 개선점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리츠는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인 국내 2위 리츠다. 롯데쇼핑의 스폰서리츠로 상장했지만 최근 호텔롯데 자산을 신규 편입, 롯데물산을 새로운 스폰서로 유치하는 등 그룹 계열사과 시너지를 내며 성장하고 있다. 동시에 외부 자산으로도 투자 시야를 넓혔다.자산관리회사(AMC)인 롯데AMC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SK리츠, 한화리츠와 마찬가지로 법인이사 제도를 채택했다. 주주와 이사회, AMC 모두 스폰서가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리츠 운용의 독립성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롯데리츠는 스폰서에 대한 견제 기능이 작동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감독이사 2인을 선임했다. 다만 리츠 등 부동산에 대한 전문역량은 미흡할 수 있어 정기적인 교육 및 이사회 활동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상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쇼핑 42.04%, 물산 6.37% 지분 확보
롯데AMC는 롯데리츠의 투자운용을 맡고 있다. 롯데지주㈜가 2019년 3월 100% 출자해 AMC를 출범시켰다. 뒤이어 2년 뒤 SK그룹이 SK㈜에서 직접 자산관리회사인 SK리츠운용을 설립한 바 있다. 스폰서리츠 중에선 롯데AMC와 SK리츠운용이 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상태다.
롯데AMC는 롯데지주가 100% 출자했지만 롯데리츠의 최대주주는 롯데쇼핑이다. 지주가 AMC와 리츠에 모두 최대 영향력을 행사하는 SK리츠와 다른 대목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리츠 설립 초기부터 최근까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리츠가 'L7 강남'을 편입하면서 추진한 유상증자로 최대주주 지분이 소폭 희석됐다. 쇼핑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현재 롯데쇼핑의 리츠 지분은 42.04%로 줄었다. 대신 롯데물산이 새로운 스폰서로 들어오면서 6.37%의 지분을 확보했다. 물산은 그룹의 부동산 디벨로퍼로 향후 AMC 및 리츠와 개발 사업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리츠는 스폰서 지분 비율도 그렇지만 상장 초기 롯데쇼핑의 자산을 주로 담았다는 점에서 그룹 스폰서리츠보다는 쇼핑 스폰서리츠 성격이 강했다. 올해부터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자산을 최초 편입하기 전 외부 자산인 우량 오피스 우선주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기관 투자자 비중은 크지 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1월 말 기준 6.37%가량의 지분을 확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와 국민연금 재원의 리츠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 중이다.
개인투자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롯데쇼핑, 롯데물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을 합치면 약 55% 안팎으로 집계된다. 나머지 지분은 모두 개인이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츠의 9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를 보면 총 발행 주식 수의 100분의 1 미만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주주가 전체 43%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적 감독이사 2인 선임…주주가치 제고 방안 발표
롯데리츠는 법인이사 제도를 채택했다. 대기업 그룹의 스폰서리츠는 현재 롯데리츠, SK리츠, 삼성fn리츠, 한화리츠가 상장 거래되고 있다. 이 중 롯데리츠, SK리츠, 한화리츠의 대표이사가 AMC다. AMC가 법인이사로서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입된 제도다. 상장리츠 법인이사는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법인이사 제도의 장단점은 뚜렷하다. 다른 리츠들의 경우 이사회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 채 거수기로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리츠를 직접 운용하고 있는 AMC가 이사회에 참여한다면 이사회의 전문성과 이해도는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법인이사 제도를 스폰서 리츠에서만 채택하고 있는 점은 고려해 봐야 할 부분이다. 롯데AMC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 롯데리츠의 최대주주는 롯데쇼핑이다. 사실상 스폰서와 리츠, AMC와 이사회가 모두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되기 어려운 구조다.
물론 법인이사 제도 내에선 이사회가 AMC의 활동을 견제할 수 있도록 감독이사를 2인 이상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리츠는 강경진 감독이사와 김신희 감독이사를 선임했다. 또 감독이사 중 1인 이상 공인회계사가 맡아야 한다.
롯데리츠는 스폰서 및 AMC 등과 관계가 없는 전문가 2인으로 감독이사를 구성했다. 강 이사는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출신으로 현재 한국상장사협의회 정책1본부장으로 있다. 김 이사는 변호사로 서울지방국세청,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근무 중이다.
감독이사 2인 선임에선 독립성을 고려했다. 다만 부동산 및 리츠에 대한 전문성 및 롯데리츠에 대한 이해도는 미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리츠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에서 감독이사에 대한 정기 교육은 실시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상태다.
이사회 구성과는 별개로 최근 롯데리츠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목표 지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 전략을 수립했다. 동시에 정기적인 IR 활동으로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자투표를 도입하고 IR 일정을 사전 안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70%대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목표다. 롯데리츠의 올해 핵심지표 준수율은 53.3%로 나타났다. 우선적으로 배당 예측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정관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수도 분기별 1회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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