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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밸류업 점검]'배당성향 40%·분기배당' 베일 벗은 중장기 계획⑨CET1에 연계해 주주환원율 상향…관건은 CET1비율 12.5% 도달

이재용 기자공개 2024-12-06 10:52:11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IBK기업은행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구체적인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시장으로부터 적정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자기자본비율(ROE)을 10%로 올리고 자기자본비용(COE)은 낮추는 내용이 골자다. 적정 가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를 의미한다.

COE를 낮추기 위해 주주환원율을 40%로 끌어올리고 분기배당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보통주자본(CET1)비율 확보인데 녹록지 않다. 목표 주주환원율을 달성하려면 CET1비율이 12.5%에 도달해야 한다. 올해 3분기 기준 CET1비율은 11.67%이다.

◇ROE 높이고 COE 낮춰 PBR 1.0배 달성

기업은행은 5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시장에서 저평가받는 원인으로 COE 대비 낮은 ROE를 지목했다. 적정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는 ROE를 제고하고 COE는 낮추는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COE는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지표 중 하나다. 기업의 위험, 시장 상황 등의 요소를 반영한다. 또 투자자가 기업에 요구하는 최소 수익률을 의미하며 기업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감수하는 위험에 대한 보상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기업은행의 ROE는 지난해 말 기준 8.8%로 타사 대비 우수한 수준이나 COE를 밑돈다. 기업은행의 COE는 10% 수준으로 추정된다. 기업은행은 ROE가 COE보다 낮은 경우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에 수익 다변화와 비용 감축 노력을 통해 ROE를 COE 수준인 10% 이상으로 개선하고 COE는 낮춘다는 방침이다. COE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은행은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을 40%까지 높이고 분기배당을 도입할 예정이다.

분기배당 도입을 위해서는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 주주총회 의결, 금융당국 인가 등 관련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할 때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개정은 내년 상반기쯤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인 이익개선을 위해 이자·비이자 부문의 균형 성장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자본여력을 다시 중소기업금융 확대와 주주환원에 사용하는 '이익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T1비율과 연동한 주주환원율…"이익개선해 CET1 개선"

기업은행의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은 CET1비율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설정한 주주환원율 목표 40%의 전제는 적정 CET1비율의 확보이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주주환원 목표를 CET1과 연동해 설정했다.

CET1 구간별 주주환원 목표를 보면 1구간은 CET1비율 11%에 배당성향 30%, 2구간 CET1비율 12%에 배당성향 35%, 3구간 CET1비율 12.5%에 배당성향 40%, 4구간(최종) CET1비율 12.5% 초과일 때 배당성향 40%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관건은 CET1비율을 어떻게 올리느냐다. 기업은행의 CET1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11.67%다. 규제비율(9.5%)은 넘지만 목표치와는 0.83%포인트만큼 차이가 난다.

기업은행의 특성상 분모인 위험가중자산(RWA)을 늘리는 중소기업대출을 계속할 수밖에 없어 CET1비율 개선이 쉽지 않다. 실제 정책금융 역할이 점차 확대되며 3분기 RWA는 1년 만에 16조9400억원 증가한 246조402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기업은행은 이익개선 등을 통해 CET1비율 개선이 가능하다고 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CET1 목표 달성을 위해 탄탄한 수익기반을 구축해 은행·자회사 이익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디지털 금융 선도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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